▶ 호스피스 세미나 갖는 김성준 원목·김은진 간호사 부부
▶ 26일 그레이스 호스피스서
26일 그레이스 호스피스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된 김성준(왼쪽) 원목과 김은진 간호사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육체적·정신적 치유를 위한 전인적 돌봄, 호스피스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소망은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 거래요”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아무리 죽음을 평안하게 맞도록 돕는 호스피스를 오랜 세월 해왔다 해도 상실의 슬픔은 늘 크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호스피스에 몸담아 슬픔을 나누고 또 서로의 슬픔도 절반으로 줄이는 한인 부부가 있다. 오는 26일 오전 10시 그레이스 호스피스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호스피스 설명회’를 갖는 김성준(44) 원목·김은진(44) 간호사 부부다.
경력을 따지면 카이저 병원 호스피스 간호사인 김은진씨가 한참 선배지만 7년째 비타스(VITAS) 호스피스 원목으로 일하는 김성준 목사(로뎀나무아래교회 담임)는 ‘노래하는 채플린’으로 유명하다. 교회 대학부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할 당시 남편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오페라 가수였고 아내는 국립의료원 소아암 병동 간호사였다.
김은진씨는 “소아암 병동에서 3년 간 근무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죽음을 준비해야 했죠. 주사도 아프게 놓지 말아야 했고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말벗이 되어 영적·육적인 준비도 시켜야했어요. 그 때부터 호스피스를 소명으로 느꼈나 봐요”라고 밝혔다.
유학을 준비하던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미국 RN 자격을 땄고 샌프란시스코 너싱홈 간호사로 취업이 되어 부부가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말이 정식 간호사였지 문화도 언어도 다른 미국에서 그녀는 간호보조사 업무까지 도맡아야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김은진씨는 LA의 종합병원 간호사가 되었고 남편은 USC와 아주사 퍼시픽 음악 대학원을 거쳐 풀러 신학교 목회학 석사를 마쳤다.
“8년 전부터 아내가 카이저 병원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는데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보살피는 일이다 보니 주7일 24시간 대기상태가 계속됐죠. 하루는 새벽 1시에 임종 연락이 왔어요. 4월 첫째 날이었나 봐요”
너무 늦은 밤이라 아내를 고인의 집에 데려다주고 기다리고 있었던 김성준 목사의 귀에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죽음 앞에서 저렇게 크게 웃을 수 있을까 의아해 물어봤더니 고인이 죽기 전 만우절에 죽으면 자신의 죽음을 거짓말이라 할 테니 임종시각을 3월31일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하더라는 것. 김 목사는 그 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호스피스가 얼마나 귀중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왜 필요한 것인지를. 그렇게 호스피스의 길에 들어선 김 목사는 오페라 가수보다 더 세상을 감동시키는 ‘노래하는 채플린’이 되었다.
김성준 목사는 “아직까지 한인사회는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한인 스태프가 있는 호스피스도 드물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준·은진씨 부부가 세미나를 실시하는 ‘그레이스 호스피스’(원장 최승호)는 1711 W. Temple St. #3614 LA에 위치해 있으며 홈페이지는 www.gracehospiceinc.com이다.
문의 (213)989-1600 한국어 상담 가능.
(661)860-3247 김성준 원목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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