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방한 때 불법반출 문화재 반환합의
▶ 문정왕후 어보는 제외… 6월 이후 가능할 듯
한국 전쟁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점이 오는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60여년 만에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과 연방 국토안보부는 한국시간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면서 반환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문화재 9점이다.
이들 인장은 한국전 참전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가 샌디에고에서 발견돼 지난해 11월 국토안보부에 의해 압수됐다. 이에 한미 양국의 공조가 시작됐고 불법 반출입된 문화재는 원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반환이 이뤄지게 됐다.
국새(國璽)는 임금이 외교나 행정문서에 실제로 사용한 도장을, 어보(御寶)는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을 의미한다. 당초 9점의 인장은 오는 6월께 반환될 예정이었고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해서 구두로 반환을 약속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문화재 반환이 한미 우호관계의 상징적 조치인 점을 감안, 시기가 앞당겨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 협정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미 정부에서도 동맹인 한국을 배려해 가급적 조속히 인장을 돌려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역시 한국전 당시 불법 반출 문화재로 LA 카운티미술관(LACMA) 소장돼 있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미국 측 소장자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추가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어 6월 이후로 반환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한미 외교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중 어떤 장면에서 문화재를 돌려줄지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경복궁을 방문하는 시점이나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반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고 9점의 인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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