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BCN 케빈 김 행장 임명 배경과 과제
▶ 한인 최대은행 경영 리더십 본격 시험대, 이사회 의장 겸임 권력 과부화엔 우려도
BBCN 은행이 21일 당초 예상했던 대로 케빈 김 회장(56)을 21일 차기 행장으로 임명하면서 지난 1월15일 민수봉 회장이 전격 사임한 이후 3개월여 만에 행장 인선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케빈 김 신임 행장이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아 왔으며 본인 자신도 행장직에 대한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임명은 예상됐던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 한인은행권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BBCN은 현재 감독국의 제재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정만으로 행장 선임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사회의 결정을 수월케 했다는 분석이다. 김 신임 행장은 그동안 한인 사회를 잘 아는 데다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이사회를 대표해 감독국과 은행 경영진의 브리지 역할에 깊숙이 관여해 왔기 때문에 행장의 영순위로 손꼽혀 왔었다.
BBCN은 또 그동안 케빈 김 신임 행장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미약한 실무경험을 커버하고 감독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동의를 받기 위해 HSBC 은행 박자영 부행장을 수석전무로 영입하는 등 경영진을 보강해 왔고 지난 3월20일에는 재정 전문가로 알려진 데일 주엘스를 신규 사외 전문이사로 영입하는 등 감독당국이 갖고 있는 케빈 김 회장의 행장 임명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케빈 김 신임 행장이 BBCN 은행의 수장으로 확정되면서 그의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김 신임 행장은 ▲아직도 수면 밑에 존재하고 있는 구 나라와 중앙은행 이사와 직원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경영진과 직원 장악을 통해 자산 66억달러에 달하는 미주한인 최대은행의 수장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며 ▲전문 뱅커가 아닌 회계전문 변호사가 행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감독당국에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감독국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것처럼 인수한 시카고 한인은행인 포스터 은행의 부실한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케빈 김 회장이 BBCN 뱅콥 회장(CEO), 이사회 의장, 행장직까지 겸하게 되면서 권력의 과부하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이사들이 전적으로 김 신임 행장에 의존하는 데다 외국인 이사의 경우 주식 지분이 적기 때문에 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효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인은행들은 뱅콥 회장을 따로 두지 않고 있으며 뱅콥 이사장과 행장을 분리하고 있다. 한편 김 신임 행장은 22일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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