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이 침몰하는 절체절명의 사고 가운데서도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려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탑승객들의 스토리가 속속 전해져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정차웅 군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네주고 끝까지 다른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검도 3단 유단자로 체육학과 진학을 꿈꾸던 정 군은 덩치가 커 ‘웅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수업태도가 바르고 착한 학생이었고 평소 성실하고 정의감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활달한 성격에 친구들 잘 챙겼던 정군을 기억하던 친구들은 믿어지지 않는 슬픈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또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2학년6반 담임교사 남윤철(35)씨는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마지막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휩쓸렸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남씨의 제자 김모(16)군은 “선생님이 우리들을 밖으로 내보낸 뒤 탈출하려는 순간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6반 학생 한모(16)군은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는데도 우리를 챙기고 있는 담임 선생님을 봤다.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정신없이 빠져나오고 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학생들을 사랑하자’가 좌우명인 남씨는 평소 학생들과 교감할 줄 아는 참 스승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씨의 어머니는 “우리 윤철이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다 물에 휩쓸려간 것으로 안다”며 애끓는 눈물을 쏟아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위급한 순간에도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살신성인’을 실천하고 먼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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