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이 대형 민간은행의 손아귀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면서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화당의 태업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늑장 대처로 정부 몫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취임이 늦어지는 바람에 민간은행이 선출한 인사들이 다수파가 됐기 때문이다.
스탠포드대 로스쿨의 피터 콘티브라운 연구원은 최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게재한 ‘FRB서의 헌법의 위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대형 은행의 꼭두각시가 FRB를 장악했다는 지적이 좌우파를 막론하고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913년 설립된 FRB는 우여곡절 끝에 193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했다. 12명의 FOMC 투표위원을 정부가 지명하는 FRB 이사 7명, 민간은행이 선출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으로 구성해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민간이 견제하되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7 대 5’라는 FOMC의 헌법적 유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게 콘티브라운 연구원의 비판이다.
더구나 정부 측 인사가 단 2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FOMC에 남아 있는 정부 지명 인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대니엘 타룰로 이사, 제러미 스타인 이사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 지명자와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이사는 “오바마가 하는 일은 뭐든지 싫다”는 공화당에 막혀 아직도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공석인 엘리자베스 듀크 이사의 후임은 아직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스타인 이사는 오는 5월28일 중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연준 역사상 정부 측 FOMC 위원의 공석이 4명인 적도 없는데 5월 말이면 5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