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먼 스토리 - 최익문·패티 최씨 부부
▶ “가슴으로 낳은 아이 특별” 학습장애 극복 성장‘대견’
한인 아이 3명을 입양해 키운 최익문·패티 최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최익문·패티씨 부부와 엘리엇(17), 저스틴(13), 크리스찬(12) 3형제. <박상혁 기자>
“다재다능한 삼형제로 인해 집안에 웃음꽃이 끊이질 않습니다”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너무 사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부가 있다.
이는 어느 가정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버뱅크에 거주하는 최익문(61·전도사)씨와 패티 최(62·호바트 초등학교 교감)씨가 남다른 점이 있다면 삼형제가 모두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최씨 부부는 이제 여엿한 10대가 된 엘리엇(17)과 저스틴(13), 그리고 크리스찬(12) 삼형제를 모두 한국에서 입양했다. 최씨 부부는 삼형제의 입양이 ‘부모라는 행복’을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버뱅크 고교 졸업반인 장남 엘리엇은 ‘학습장애’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고교 육상선수로 맹활약하면서 6개 대학교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아 최씨 부부를 기쁘게 하고 있다.
엘리엇은 비교적 늦은 연령인 9학년 때부터 시작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 전국 고교생 상위권에 드는 등 해가 갈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엘리엇이 평소 입양에 대해 관심이 많던 이들 부부에게 축복으로 다가온 건 엘리엇이 10개월 될 무렵이던 지난 1996년. 한인 4세인 패티씨는 “모국인 한국에 나가 찾은 엘리엇이 내 품속에서 편안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내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밀려 왔다”며 망설임 없이 미국으로 데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리엇이 18개월이 되던 해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습득 능력이 더딘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장애는 극복할 수 있다고 최씨 부부는 믿었다.
최익문씨는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시간을 주면 남들과 똑같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한국에서 둘째 저스틴과 셋째 크리스찬을 잇달아 입양했다. 특히 막내 크리스찬은 혼혈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엘리엇과 마찬가지로 저스틴은 보이스카웃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막내 크리스찬은 농구와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부부는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비록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지만 부부는 세 아이에게서 너무나도 특별한 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패티씨는 “엘리엇과 나의 어릴적 사진을 보면 너무 닮았고, 남편과 저스틴, 크리스찬의 현재 모습이 너무 닮았다”며 “우리는 꼭 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 인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는 엘리엇이 올해 8월 캘리포니아 침례대에 입학을 결정해 기숙사 생활을 위해 이제 곧 부부의 품을 떠난다며 “서운하지만 벌써 이렇게 자라서 자신의 꿈을 찾아간다는 것에 대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들 부부에게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학습장애로 인해 소규모로 운영되는 사립대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엘리엇의 등록금 부담과 패티씨가 내년이면 교직에서 은퇴하게 돼 이후 자녀들을 뒷바라지할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씨 부부는 “입양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한인 가정이 있다면 입양은 절대 부끄럽고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인연이고 오히려 특별한 것”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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