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니아 고교사건 더 큰 비극 막아
▶ 교감 2명, 안전요원 합세 범인 제압, 경보기 울리고 부상자 지혈 등 헌신적
프랭클린 리저널 고교 2학년생인 브렛 허트(16, 맨왼쪽)가 10일 포브스 리저널 하스피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칼부림 사건을 저지른 알렉스 허리벌(16)은 4개항의 살인미수, 21개 항의 중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펜실베니아주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에서 9일 발생한 무차별적 흉기난동으로 20명 넘게 다쳤지만 이 과정에서 타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사람들의 영웅적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아수라장 같은 상황에서도 경보기를 울려 다른 사람들을 피신시키는가 하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서로 도우며 추가 희생을 막았다면서 이들을 “영웅들"이라고 보도했다.
범인인 2학년 남학생 알렉스 허리벌(16)이 9일 오전 7시께 학교 복도를 달리며 학우 20여명에게 10인치 길이의 식칼 두 자루를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을 때 허리벌에게 달려든 샘 킹 교감도 이런 영웅 중 한 명이다.
킹 교감이 달려드는 순간, 이 학교의 또 다른 교감인 호안 멜론과 학내 안전요원들이 가세해 허리를 제압하면서 끔찍한 유혈사태가 종료됐다.
그런가 하면 2학년 남학생 브렛 허트는 친구인 그레이시 에번스를 보호하려다 허리벌이 휘두른 칼에 등을 찔렸다.
에번스는 허트와 다른 부상이 심한 친구들의 상처를 지혈하기 위해 수건 등을 이용, 상처를 강하게 압박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과다 출혈로 인한 친구들의 사망을 막았다.
남학생 네이트 스미오는 자신도 칼에 찔려 상처를 입은 와중에도 화재경보기를 울려 교내의 다른 학생들을 피신시켰다.
허리벌이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22명을 다치게 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이들의 신속하고 침착하며 용감한 대응 덕분에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앨러게니 종합병원 정신의학과의 앤서니 매너리노 박사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특히 사건 희생자가 젊은이들일 때에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영웅들의 존재가 이후 심리적 상처를 극복해가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매너리노 박사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동료나 학우들이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 또는 중요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끔찍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칼부림 사건을 저지른 허리벌은 4개항의 살인미수, 21개 항의 중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됐으며 성인재판에 회부될 경우 장기실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학교 내 흉기난동이 두 차례 발생했다. 4월 텍사스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4명이 부상했고 11월에도 텍사스에서 17세 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