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사료 등으로 메탄가스 감소 연구…’고기 소비 줄여라’ 비판도
화석연료 못잖게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힌 소(牛)를 지키고자 미국이 ‘친환경’ 목축법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소는 되새김질하면서 장내 박테리아 때문에 매일 대량의 메탄가스를 트림과 방귀로 쏟아낸다. 메탄가스는 기후 온난화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0배 이상이다. 소 2∼4마리가 매년 차 한 대에 맞먹는 온실가스를 내뿜는다는 추산도 있다.
미국은 전국에 소 8천800만 마리를 기른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면서 ‘소를 앞으로 어떻게 키울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낙농 혁신 센터의 후안 트리카리코 ‘미래의 소’ 프로젝트 디렉터는 기후온난화 정책 때문에 소 메탄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법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FT에 설명했다.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의 97%는 트림으로 배출된다. 이에 따라 낙농 혁신 센터 등 업계는 소에게 특수 곡물을 먹이고 넓은 축사에서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적게 줘 트림을 줄이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친환경 목우(牧牛)법은 예전에도 많았다. 소 사료에 허브인 바질(Basil)을 섞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축사에 트림 분석 센서를 다는 등의 기법은 이미 미국에서 상용화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소에 가스 탱크 ‘백팩(배낭)’을 지우는 기법도 등장했다. 배에 꽂힌 튜브에서 뽑아낸 메탄가스를 탱크에 모아 차량 연료 등으로 쓰자는 ‘일거양득’ 아이디어다.
이 기술을 개발한 아르헨티나의 국립농업기술연구소 측은 그러나 가스 백팩의 사용 확대는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연구가 환경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도 적잖다. 신기술이 나와도 농가가 경제적 이유로 도입을 꺼릴 가능성이 큰 만큼 축산 산업의 규모를 줄이는 게 더 근본적 처방이라는 것이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ODI)의 일미 그랜노프 수석 연구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빠른 방안은 고기 소비를 확실하게 줄이는 것"이라면서 "다만 고기를 선호하는 문화적 영향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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