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 쓸 일 많다… 문화 차이… 단순업무 처리…
▶ 한국정부 연1천명 비롯 대학마다 권장, 디자인·패션업계 등선‘참신’환영도
한국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에 대한 한인업체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또 인턴들 역시 불만이 적지 않아 새로운 정비가 요구된다.
한국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인턴을 고용하고 있는 대다수 업체는 프로그램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본보가 한국 고용노동부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 중인 해외 인턴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통해서만 지난해에 총 1,424명의 대학생들이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총 4,000여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인턴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 한국 내 다양한 학교에서도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가주 한인 경제단체들과의 MOU를 통해 대학생들이 해외에서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실제로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인업체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자바시장의 한 업주는 “한국에서 오는 대학생들의 경우 아이디어와 손재주가 좋아 디자인이나 패션쪽 업체들의 수요가 많다”며 “이쪽 일손이 부족한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들이 들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대학생 인턴을 채용한 이후 사후관리 등의 문제로 난색을 표하는 업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상 인턴이 온 이후에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고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치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
LA에서 미디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공동대표는 “최근 인턴을 모집하기 위해 지원자를 받았는데 한국에서 건너오는 대학생의 경우 신경 써야 할 점이 더 많다”라며 “이 지역 문화를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집, 자동차, 보험 등 대부분의 문제에 있어 처리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능하면 남가주 지역에서 공부를 마친 학생들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 역시 답답한 입장은 마찬가지. 취재 결과 미국에서의 인턴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렵사리 미국까지 건너와 정작 제대로 된 실무경험과 기대했던 글로벌 마인드를 쌓지 못하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최근 LA에서 1년여 간 인턴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김모양(21)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인턴활동을 하게 돼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에 차 있었다”라며 “하지만 정작 도착해서 한 일은 단순 업무가 전부로 글로벌 감각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한국 대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현지 수요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바탕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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