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장 넓히기 경쟁 치열
▶ MS - 윈도 중심 탈피 아이패드 오피스 공개, 아마존 - 영화 등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페이스북 - 무인기 이용한 통신 인프라 설치 연구, 구글 - 열기구 띄워 인터넷망 전세계 보급실험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계 거인들의 문턱 낮추기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IT 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고객의 저변을 넓히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들의 ‘개방’ 전략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새 선장으로 맞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일 사무용 소프트웨어 ‘MS 오피스’의 애플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취임 후 첫 공식 행사장에 나타난 나델라 CEO는 “고객이 가는 곳에 MS도 따라간다”며 “오피스 365(클라우드 기반의 MS오피스 제품)를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MS는 주력상품인 오피스를 자사 운영체제(OS)인 윈도 중심으로 개발해 왔다. 그런 MS가 경쟁사인 애플의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오피스를 내놓은 것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개방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누적 판매량이 2억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아이패드 이용자의 5%만 오피스를 사용해도 MS에 최대 연 10억달러의 매출증대 효과를 안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현재 연 회비 99달러를 내는 프라임 서비스 회원에게만 영화·TV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수개월 내 유튜브처럼 광고수입을 주요 수익기반으로 삼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유튜브·넷플릭스에 뒤지는 아마존이 시청자를 크게 늘려 장기적으로 유료회원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아예 지구촌 인터넷 시장을 근본적으로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인구 71억명(2013년 기준) 가운데 60%가량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수십억명이나 되는 거대 잠재시장을 깨우겠다는 것이다.
이 두 기업의 무대는 하늘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회사 내에 50명의 항공전문가와 우주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소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무인기(드론) 등 이른바 ‘커넥티비티 기기’를 공중에 띄워 통신 인프라를 설치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에 인터넷망을 저렴하게 보급하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구글도 지난해부터 열기구를 이용해 인터넷망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실험을 해왔다. ‘프로젝트 룬’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20㎞ 상공에 와이파이 중계기를 실은 열기구를 아프리카 등 오지에 띄우는 것이다. 이런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인터넷망 중계소가 없는 사막이나 정글 한가운데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이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 정보 불평등을 해소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봤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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