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일보에‘ 초코파이1개에 10달러, 북한 암시장서 귀한 몸’ 이라는 기사를 읽었고, 또지난번 이산가족 상봉때 초코파이가 교환 선물에 필수적으로 누구에게나 끼어 있었다는 얘기를듣고, 우리 집에서만 통했던 ‘초코파이 할아버지’에 대한 잊혔던추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나의 30여년 목회 생활 가운데 얼마 않되는 아름다운 추억들가운데 하나인 P집사님, 그는 머리카락이 유난히, 약간 노란 색을곁드린 흰색을 가지신 분이 였기에 우리집 아이들 가운데서는 할아버지로 통했습니다. 그가 초코파이 할아버지가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그는 열심히 교회 봉사하시며충성을 다하시던 분이라 저도 유독 그분께 마음이 끌리고, 그분이건강도 지켜 보았는데, 언제 부터인가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셨으나, 연로해 지셔 당연히 숨이 차시는 거겠지 하고 자식 되시는 분들도 차일피일 의사보는 일을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날 제가 용기를 내서 스탠포드 병원에 모시고갔었는데, 검진결과 급히 그날 입원하고 바이패스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의사 얘기로는 아주 위독한 경우를 넘기셨다는 것입니다. 회복후 10년 넘게 사시며, 양로원에들어가서 자유로 기동을 못하실때까지 그분은 명절 때마다, 또는수시로 우리 아이들의 간식거리봉지를 사들고 오셨는데, 거기에는 쵸코파이가 꼭 들어 있어 우리 아이들은 ‘초코파이 할아버지’로 P집사님의 별명을 붙였던것입니다. 그 분은 별일을 하지않앗는데 저를 생명연장의 은인으로 생각하시고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간식 나르기를 계속하셨던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이것 저것 좋고 나쁜 기억들이 추억에 남게 됩니다. 목회자도 인간인지라, 작은은혜라도 깨닫고 보답하는 소위결초보은 (結草報恩 : 죽어서까지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다) 형의교인이 있나하면, 은혜를 쉽게 저버리는 배은망덕 (背恩忘德 : 남의 은덕을 잊고 도리어 해치려하다) 형의 교인을 대할 때, 전자에마음이 끌리고 후자에 섭섭해 하고 가슴아파함을 어쩔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큰 것은 아니지만, 평생을 잊지않고 한결같이 은혜를 갚을려고애쓰셨던 P 집사님의 사랑의 추억은 그 분이 돌아 가신 후에도제 마음속에 훈훈하게 남아 있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모든 종교들과다르게, 은혜를 믿음의 중심에 놓습니다. 죄에서 구원받는 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 집니다. 우리의 행함이나 공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나 대신 돌아가심을 믿으면,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렇다고 그 은혜에 대한 보답까지 경시하지는 않습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나기쁘고 감격해서, 평생을 그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명령대로 십자가를 지고 그 뒤를 따르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것이요, 은혜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불행이도 그것을 망각하고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 배은망덕한 사람이 될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가 받은하나님의 은혜를 경시하지 않고그것을 그의 사명과 연결 시켰습니다. 그는 로마서 15장 15-1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주신 은혜를 인하여 더욱담대히 대강 너희에게 썼노니 이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무를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직하게 하려 하심이라”크리스챤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전해서 그 은혜에 들어가게 하며,그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게 만드는데 우리의 사명이 있음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될 것입니다. 세상적으로도 은혜를 받을 때, 그은혜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를 갚아 나가듯, 그렇게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