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웃경찰서 니콜라스 이씨
▶ 7일 오전 베벌리힐스 인근서
중심을 잃은 덤프 트럭에 받혀 처참하게 부서진 니콜라스 이 경관의 순찰차량 모습(위)과 도로에 나뒹굴어진 트럭.
LA 경찰국(LAPD)에서 훈련교관으로 근무하는 16년 경력의 베테런 한인 경관이 7일 아침 경찰차를 타고 순찰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대형 덤프트럭에 들이받히면서 트럭의 차체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4분께 할리웃경찰서 소속 니콜라스 이(40·한국명 이정원·사진) 경관이 교육생인 신입 여성 경관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할리웃 힐스와 베벌리힐스 경계 지역인 로버트 레인과 로마 비스타 드라이브 주택가 도로를 따라 가던 중 반대 차선에서 언덕을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용 대형 덤프트럭이 중심을 잃고 돌진해 그대로 이 경관의 순찰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순찰차를 운전하던 이 경관이 현장에서 숨졌다. LAPD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 경관이 근무 도중 순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순찰차 옆 좌석에 타고 있던 신입 경관과 트럭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칼 센터로 긴급 이송됐으나 둘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APD는 현재 LA 카운티 셰리프국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합동으로 사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초동수사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의 브레이크 및 기계 결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고현장도로에 새겨진 스키드 마크와 파편 등을 토대로 트럭 운전사의 과속운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CHP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경관이 몰던 순찰 차량이 로마 비스타 길을 따라 언덕 위 방향으로 운행 중 반대편에서 내려오던 대형 덤프트럭이 차선을 넘어오면서 정면으로 충돌당한 뒤 트럭의 덤프가 경찰차의 운전석을 덮쳤다.
니콜라스 이 경관은 대한장의사 대표 이흥재(65)씨와 마당국수를 운영하는 이정자(61)씨 부부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부인과 슬하에 어린 두 딸을 두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LAPD의 찰리 벡 경찰국장은 “오늘은 LAPD 역사상 가장 슬픈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참혹한 심정을 표했고,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LA시 관공서 전체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며 이 경관의 사망을 추모했다.
이날 이 경관의 순직 소식이 전해지자 LAPD 경찰국과 한인사회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고 후 이 경관의 시신은 그가 근무하던 할리웃경찰서를 거쳐 LA 카운티 검시국으로 옮겨졌으며, 할리웃경찰서에서는 동료 경관 100여명이 모여 거수경례를 하며 이 경관을 추모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김철수·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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