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놀리는 걸 견디기 어려웠어요.”
뇌성마비를 앓는 한인 여학생이 뉴욕 타임스 장학생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뉴욕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오은별양 등 10명의 고교생을 ‘뉴욕 타임스 대학장학생’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은별양이 전한 수상 소감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한국의 현실을 엿보게 한다. 맨해튼의 명문고 스타이브센트 졸업반인 오양이 미국에 처음 온 것은 아홉살 때였다.
학교에서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까지 놀리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뉴욕 베이사이드에 사는 친척집에서 살게 된 오양은 부모가 있는 한국에 돌아가 몇 년 간 살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차별과 왕따를 견딜 수 없었단다. 2011년 다시 뉴욕에 온 오양은 특수버스로 통학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활동에 많이 참여할 수 없다. 손으로 쓰고 책을 읽는 것도 힘들지만 퀸즈에서 통역도 하고 가정교사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엔 피터 밸론 시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도 맡았다.
오양은 “앞으로 변호사가 되어 한국에서 가해지는 편견과 싸우겠다”고 말한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장애인이라 대학에도 못갈 거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저 자신을 증명할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제한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뉴욕 타임스 장학금 수상자들은 오양처럼 장애가 있거나 고아, 홈리스 등 모두 어려운 환경을 딛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다.
수상자들은 1년에 7500달러의 학비를 지원받으며 부상으로 랩탑 컴퓨터를 받았다. 여름엔 뉴욕 타임스 편집국에서 6주 간 인턴십도 하고 멘토링 등 네트워킹의 기회도 주어진다.
뉴욕 타임스는 1999년부터 장학생을 선정, 그간 242명의 학생이 수상했다. 많은 학생들이 의사와 변호사, 기자 등 전문직 종사자로 성장했다. 장학금은 대부분 독자들이 후원하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