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사람 이 일꾼
▶ ’둥지 찾기’ 프로젝트 에스떼 송 디렉터
KFAM 둥지 찾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에스떼 송 디렉터는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소외된 아이들을 돕기 위한 한인사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LA 한인사회에 새로운 키워드가 생겨났다. 친부모에게 양육될 수 없는 한인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위탁가정’(foster home) 서비스다.
LA 한인가정상담소(KAFM)가 LA카운티 아동보호국(DCFS)의 지원 아래 친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한인 아동들을 위해 6개월 간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둥지 찾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에스떼 송 디렉터는 “LA카운티 내 부모의 학대나 방임 등으로 친 가정에서 살 수 없는 한인 어린이들도 60명에 달하지만 정작 이들에게 잠시나마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한인 위탁가정은 단 한 곳도 없다”며 “‘둥지 프로젝트’는 상처받은 한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송 디렉터는 111년의 미주 한인 이민역사에서 위탁가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전무했지만 지난 2개월간 작은 희망을 확인했다고 자랑한다. 그녀가 한인사회에서 발견한 작은 불씨는 지난 1월23일 프로그램 런칭 이후 하루 평균 20명의 한인들로부터 참여 문의와 함께 보여준 관심이다.
송 디렉터는 “옛말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인사회에서 남의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핏줄과 혈통을 중요시하지만 소외된 아이들에게 생기는 애틋한 감정인 ‘정’이 관심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70대 노인으로부터 받은 한 통의 전화를 절대 잊지 못한다.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 버려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이야기하시면서 다른 방법으로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차릴 음식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이고 싶다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가끔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 졸업 이후 LA에서 줄곧 청소년 상담일을 이어온 송 디렉터는 포스터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에 가장 힘이 난다고 말한다. “히스패닉 아이가 있었는데 평생 단 한 번도 생일파티를 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주위 분들과 이 아이를 위한 작은 파티를 열어줬고 여기에 굉장한 감동을 받은 이 친구가 이후 학업에 전념해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런 것이 정말 보람되고 힘을 주죠”라고 말했다.
송씨는 둥지 찾기 프로젝트로 계기로 한인사회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탁가정 서비스가 필요한 한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것이 송씨가 꿈꾸는 것이다.
“포스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가운데 70%가 범죄에 연루되어 재소자가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작은 제 소망이자 목표입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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