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구 목사는 1917년 명문대학인 UC 버클리를 졸업,일신의 영달과 안락을 추구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는 자신과 가족보다 가난하고 차별받은 한인과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은 목회자이자 민족 운동가 였습니다”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담임 이강원 목사)에서 12일 열린 교회창립 10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의 강사로 나온 조규태 교수(한성대학교 역사문화 학부)는 “임정구는 개인의 영달을 취하지 않고 목회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가시밭길을 택한 목사이자 애국자”라고 발표했다.

조규태 교수는 이날 오후1시부터 동 교회 본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임정구는 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임시정부 지원,한인들에 대한 독립의식 고취를 통해 국권회복에 진력한 애국자라고 평했다. 조 교수는 ‘임정구의 종교활동과 민족 운동’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일제 강점기 임정구는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맨티카, 스탁턴,리들리 등지에서 순행목사로 활동하면서 소외된 한인을 위안하고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임정구는 일제 강점기 미주지역의 대표적 한인단체인 대한인국민회의 북미총회와 이의 후신인 북미대한인국민회 부회장과 총회장 대리로 독립 운동 자금을 모금하여 임시정부 지원과 한인들의 독립 운동 고취에 힘썼다. 지난해 2월 버클리대학의 방문학자로 이곳에 온 조규태 교수는 임정구 목사 가족 인터뷰와 공부를 했던 LA 포머나 칼리지,UC 버클리, PSR. SFTS등에서 자료 수집, 리들리등 현장방문등 1년여 동안 노력끝에 작성한 논문을 토대로 발표를 했다. 조 교수는 임정구의 기독교 활동과 민족운동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광복 68년만인 지난해 한국 정부로부터 포상(건국훈장 애국장)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임정구 목사는 민족 운동과 아울러 오클랜드 감리교회에서 22년간(1917-1939) 시무 하면서 순행전도사로 새크라멘토.스탁턴,맨티카,리들리등지를 다녀며 포교와 교육에도 힘써 지역교회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1887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출생하여 1905년 미국으로 이주 해와 목회와 열정적으로 민족 운동을 전개하던 임정구 목사는 1939년 별세, 오클랜드 마운틴 뷰 공동 묘지에 안장됐다.

1914년 창립된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세미나는 100주년 준비위원장인 조길호 장로의 환영인사와 이강원 담임의 기도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주 상항 총영사관 정윤호 부총영사는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구 목사를 통해 일제의 강점으로 어려윘던 시절의 선조의 신앙과 민족운동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한후 “총영사관에서도 민족 운동 연구와 활동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원 담임 목사는 올해 표어로 ‘받은 은혜 100년. 섬길사랑 100년’으로 정했다면서 “기념 음악회와 사진전,100년사 발간, 장학사업.지역사회 봉사, 차세대 교회설립등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많은 동참과 협력을 요청했다.

<손수락 기자>

조규태 교수가 12일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서 ‘임정구의 종교활동과 민족운동’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강단 뒷쪽에 임정구 목사가 목회를 하던 1927년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