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협상안에 51% 찬성, 777X기 공장 유치 성공
‘노노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
미국 최대 강성 노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잉 기술자노조(IAM)가 결국 복지혜택 축소를 감수하고 일자리를 지키기로 결단을 내렸다.
회원 3만1,000여명을 포용하는 보잉 기술자 노조 751지부는 회사측이 제시한 수정 협상안을 놓고 지난 3일 표결을 실시, 찬성 51%, 반대 49%로 통과시켰다. 이 임금단체협상안은 노조가 오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파업을 벌이지 않고 연금혜택도 다소 줄어들지만 보너스로 1만5,000달러를 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노조가 회사측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보잉은 차세대 항공기인 777X 공장을 워싱턴주에 건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미 보잉에 87억달러에 달하는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0년부터 본격 인도될 777X 여객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 높아 인기 기종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미 280대를 사전 주문 받은 상태다. 보잉은 이 항공기 공장 설립을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공장이 에버렛에 건설되면 1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와 수십억달러의 경제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 실시된 첫 표결에서 67%의 압도적인 표차로 회사측의 협상안에 반대한 보잉 노조가 이번에 찬성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또 부결할 경우 자신의 일자리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잉 노조는 지난 2008년 57일간이나 파업을 벌여 결과적으로 비행기 생산에 크게 차질이 빚어졌었다.
보잉은 지난 11월 노조가 협상안을 부결하자 곧바로 타주 공장부지 물색에 나섰고, 22개 주가 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유혹하며 유치전을 벌였다. 따라서 이번 재표결에서도 부결될 경우 777X 공장이 타주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보잉의 ‘귀족 노조’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보잉이 강성노조를 피하려는 ‘탈(脫) 워싱턴주’발걸음을 가속화할 경우 후세들을 위한 보잉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본인 자신의 일자리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잉 노조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협상안에 찬성했다는 뉴스는 노사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한국 등 전세계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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