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살다 보면 “여기가 한국?” 하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한국말을 듣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적 드문 깊은 산속. 분명 미국 산에 등산을 갔는 데 두런두런 한국말 소리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한국인가?” 착각이 든다.
한인들이 워낙 등산을 좋아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남가주 일대의 산에 가면 만나느니 한인 등산객이어서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많이 들릴 때도 있다.
새해가 되면서 ‘깊은 산속 한국말’은 더 늘어날 것 같다. 새해 결심으로 등산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서 주중에는 걷기, 주말에는 등산을 하겠다는 결심들이다.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결과는 보통 두 가지이다. 가장 흔한 결과는‘작심삼일’. 처음에는 히말라야라도 정복할 듯 기세등등하다가 몇 주 지나면서 한번 빠지고 두 번 거르다 보면 흐지부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결과는 과욕으로 인한 탈진 상태.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너무 열심히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가 무릎 관절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등산 뿐 아니라 새해 결심으로 어떤 운동을 시작하든지 ‘과욕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너무 단시간에 너무 많은 효과를 얻으려는 욕심은 ‘작심삼일’ 만큼이나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새해가 막 시작된 이맘때면 부쩍 붐비는 곳이 있다. 피트니스 센터들이다. 건강을 위해서, 멋진 몸매를 위해서 운동을 하겠다고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모두가 의욕에 넘쳐서 다양한 운동기구들을 강도 높게 사용하는 데 이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부상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숨이 좀 차고 근육이 뻐근할 정도, 힘은 들지만 기분 좋은 정도까지를 자신의 한계로 알고 그 선에서 멈추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꾸준히 운동량과 강도를 높이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현실적 접근법.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끊는 것으로 운동 목표가 달성되지는 않는다. 피곤함과 귀찮음을 물리치고 운동하러 나가는 의지력이 매일 필요하다. 의지력 하나 보다는 둘이 나은 법. 같이 운동할 파트너를 정하는 게 좋다.
걷기 결심도 막연히 ‘매일 걷는다’ 보다는 애완견을 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개를 기르면 싫든 좋든 매일 한번은 데리고 나가 산보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도움이 되는 것은 벌금. 운동 빠질 때마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돈을 주기로 하는 것이다. 등산 역시 혼자 보다는 그룹을 만들어 함께 산행을 하면서 빠지는 경우 벌금을 내게 하는 등 강제성을 띄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운동 결심이 성공하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잘 먹고 잘 쉬기. 과격하게 운동하면서 식사와 휴식을 소홀히 하면 심신이 버텨내지를 못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영양분을 잘 섭취하며 잠을 푹 자는 것이 기본이다. 아울러 운동 중간 중간에 쉬는 날이 꼭 필요하다. 근육 강화 등 운동 효과는 운동을 하는 동안이 아니라 쉬는 동안에 일어난다.
새해 운동결심이 성공하려면 ‘쇠뿔도 단김에 ~’가 아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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