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저에게 큰 실패를 맛보게 하실 거라면 30대에 그 시련을 주십시오.”
얼마 전 내가 만난 영민하고 부지런하며 성실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젊은 엄마의 얘기다. 인생에서 실패의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이자, 실패를 하게 된다면 30대에 그 고비를 넘기고 이를 교훈삼아 재기하겠다는 각오로 항상 저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2014년 새해를 맞으면서 지난해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 지와 올해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바로 그 젊은 엄마였다. 그녀의 2014년 신년 계획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2013년 계획을 그대로 다시 2014년에 옮겨 적어야 한다면, 난 아무런 의미 없는 실패를 반복한 것이며, 그 실패로 부터 교훈을 얻지도 재기할 수 있는 용기나 희망을 얻을 수도 없을 판이다.
그녀의 2013년 계획은 분명 새해에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의 계획은 이미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은퇴를 했을 것이며, 새해에는 새해에 다시 탄생한 계획들이 줄을 지었을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지난해의 계획을 올해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단 계획은 ‘꿈’이 아니다. 계획은 ‘목표’를 지향하는 구체적인 ‘언어’와 ‘숫자’들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새해 목표는 ‘지구정복’이라고 말한 포부 당당한 청년을 만난 적 있으나 그는 단연코 ‘지구정복’을 이루지 못했음을 안다. 그건 황당한 꿈이지,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그가 지구정복 대신 줄넘기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 지구의 모든 인간들의 기록을 깨트리겠다라는 신년 목표를 세웠다면 어쩌면 그는 성공했을 지도 모른다.
나의 새해 목표는 ‘건강 챙기기’라는 꿈 보다는 ‘하루에 1리터씩 물 마시기’ 혹은 ‘비타민 2알을 아침 식사와 함께 챙겨 먹기’라고 세웠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더 없이 명확해 지고 구체적인 힘을 얻게 된다.
둘째, 목표는 하루라도 우리를 잊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매일매일 상기시켜 져야 한다. 우리들 중 과연 몇 명이 작년 1월 1일 결심했던 계획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목표는 또 그 전년도의 계획이 그대로 옮겨진 것일 수도 있다. 연례행사처럼 말로 다짐하는 목표는 잊혀지기 십상이며, 우리의 몸을 견인시킬 만큼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반면, 작년의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인 언어와 숫자로 적어 매일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원하지 않아도 그 목표와 계획은 매일 우리를 일으켜 세우며, 우리 자신과 함께 성장해 나갔을 것이다. 매일 매일 되새기는 목표야 말로 우리 인생의 성취 목록에 오를 수 있을 것이며, 매년 되풀이 되는 제자리걸음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목표는 나로 시작하지만 반드시 나로 끝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의 안녕과 부, 건강과 행복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이웃과 사회를 둘러보며 ‘나’의 밖의 것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이것도 구체적인 언어와 숫자로 매일 상기되어 우리의 몸에 행동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노인회 봉사 혹은 유기견 센터 방문 등 이웃을 돌보는 계획이 함께 할 때 나는 30대의 성공마저도 두렵지 않을 만큼 긍정적이며 현실적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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