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SF 꽁꽁 얼어붙은 적지서 동반 승리
▶ 신시내티서 27-10, 그린베이서 23-20
벵갈스 세이프티 크리스 크로커(오른쪽)가 차저스 러닝백 라이언 매튜스를 잡으려다 넘어진 장면이 상징적이다.
추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두 NFL 구단 샌디에고 차저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가 꽁꽁 얼어붙은 적지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1회전을 통과했다.
가장 큰 이변은 6번 시드 차저스의 승리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건 자체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차저스(10승7패)는 5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폴 브라운 스테디엄에서 AFC 북부지구 챔피언이자 3번 시드인 신시내티 벵갈스(11승6패)를 27-10으로 완파, 다음 주 AFC 탑시드 덴버 브롱코스와 시즌 3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블루프린트는 지난 12월15일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벵갈스를 30-20으로 물리치면서 제공한 셈이다. 차저스는 그때 스틸러스가 보여준 대로 짧은 패스와 ‘드로 플레이’(Draw play)로 지나치게 공격적 면이 있는 벵갈스 디펜스의 허를 찔렀다.
지난 12월1일 샌디에고에서 차저스를 17-10으로 눌렀던 벵갈스는 거기에다 턴오버 3개가 겹치는 바람에 복수를 허용, 마빈 루이스 감독에게 포스트시즌 첫 승을 안겨주는데 또 실패하고 말았다. 11년 동안 벵갈스를 맡아온 루이스 감독은 5전 전패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벵갈스는 특히 전반 막판 터치다운 찬스에서 나온 러닝백 조바니 버나드의 펌블이 치명적이었다. 조바니가 벵갈스에 14-7 리드를 안겨줄 것으로 보였던 순간 뒤에서 쫓아온 차저스 라인배커 도널드 버틀러가 태클에 들어가는 동시에 공을 쳐내며 벵갈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
우세가 점쳐졌던 49ers(13승4패)가 오히려 고전했다. 전적에서 앞서지만 시애틀 시혹스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밀려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 49ers는 필 도슨의 33야드 ‘버저비터’ 필드골로 그린베이 패커스(8승1무8패)를 울렸다.
킥오프 때 기온이 화씨 5도였지만 바람 때문에 영하까지 떨어진 것만 같았던 매서운 북극 추위 속에 49ers의 ‘호투준족’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패스로 227야드, 러시로 98야드를 뜯어내며 49ers의 승리를 이끌었다.
10-13으로 뒤져 전반을 마쳤던 패커스는 경기 종료 5분 6초 전 킥커 메이슨 크로스비의 24야드 필드골로 20-20 동점을 만들었지만 캐퍼닉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남겨준 셈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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