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 매년 연말이면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되새기려 하고 새로 맞을 해를 기다린다.

네모난 박스 안에 수많은 단어들이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빼곡히 적혀 있는 그림, 한눈에 읽어낼 수 없는 글씨들로 가득한 그 그림을 바라보고 처음 눈에 들어온 세 단어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들이라 했다. 재미삼아 바라본 그 네모 상자에 가득찬 글씨들 중에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세 단어는 건강, 행복, 그리고 성공이었다.

그 외에 다른 단어들도 천천히 눈에 들어왔다. 경험, 공부, 회사, 사람, 사랑, 여행 등등. 신기하게도 그런 단어들은 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 읽어 낼 수 있었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 담겨져 있는 생각들이 먼저 눈에 띄는 것이리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단어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다 가치있고 소중한 것들이다. 누구나 원하고 이루고 싶은 꿈들. 하지만 모든 것을 이루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무언가가 아닌, 내가 정말 찾고자 하는 내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내 인생의 키워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내년 한해의 목표를 세우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건강,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꾸준히 애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이 건강에 가장 소홀하다고 한다. 건강을 과신해서 건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기 때문이다.

신체 나이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40대의 몸을 지닌 할아버지도 있고, 50대의 신체 나이를 지닌 20대의 청년도 있다. 운동이든, 건강한 식단이든 매일 매일의 노력이 쌓여 건강한 몸이 된다. 올해 게을리 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아침 식사도 하고,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겠다. 아직 젊기에 간과하기 쉬운 건강 챙기는 습관, 내년엔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행복, 행복만큼 두리뭉실한 단어가 또 있을까.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언제 나는 행복한지…더 이상 그런 고민을 하고 싶지는 않다. 막연한 개념으로서의 행복이 아니라, 내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위한 노력을 하고 싶다. 별일 아닌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직장 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인간관계에서 필요 이상으로 지쳐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좀 더 만족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어도 내 마음 상태가 힘들면 행복하지 않다. 하루하루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보살필 것, 그리고 나 자신에서 솔직할 것. 남이 아닌 내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것. 그러다 보면 내 마음 속의 평안도 지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성공, 직장에서의 성공, 더 높은 연봉, 그런 성공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을 바란다.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은 성장할 수 있다. 사고의 깊이만큼 사람의 깊이도 깊어질 수 있다. 눈 앞의 성공 이상을 꿈꿀 수 있는 기상을 좀 더 키울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길 바란다.

너무 추상적이고 너무 막연한 계획들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키워드들은 내가 내년 한해 어떤 결정이나 선택을 할 때 그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인해 오년 십년 후에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좀 더 가까이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