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한인타운 식당가 꼴불견, 공중도덕·예절 실종
지난 주말 아이들과 외식을 위해 LA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은 한인 김모(37)씨는 식당에서 겪은 일이 아직도 불쾌하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50대 정도 보이는 남성 일행이 식사와 함께 소주를 마시면서 식당 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며 술을 달라고 큰 소리를 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식당 여성 웨이트리스도 기분이 상했는지 ‘손님 소리는 지르지 말고 말씀하세요’라고 되받아치더라”며 “아이들이 듣는데서 욕설까지 섞어가며 막말을 하는 몰상식한 모습에 내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한인타운 내 또 다른 식당을 찾은 한인 이모(36)씨도 식당에서 질펀한 술자리를 벌이며 담배까지 피우는 한인들 때문에 아예 식당을 빠져나온 경우. 이씨는 “술에 취한 손님들이 식당을 통째로 빌린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여성 웨이트리스에게 성적인 농담까지 하더라”며 “가족과 함께 갔다가 기분을 망쳐 그냥 나오고 말았다”고 전했다.
연말 시즌을 맞아 모임과 행사 등이 잦은 한인타운에서 이처럼 식당을 찾는 일부 한인들이 공공장소 예절은 아랑곳없이 막말과 추태 등을 일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식당 내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는 담배를 버젓이 꺼내들고 피우기도 하고 특히 젊은 여성 종업원들에게 반말을 일삼는 등 막무가내 행태를 보이는 모습이 연말 분위기를 타고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식당에서는 술을 마시던 남성이 종업원에게 큰 소리로 “여기 재떨이 좀 줘요”하고 외치자 종업원이 “손님, 식당에서는 금연이라 좀…”이라고 하자 대뜸 “누가 모르나, 다른 데서는 다 피는데 뭘 그래” 하더니 이내 담배를 꺼내 무는 일까지 있었다. 또 다른 한인의 경우 젊은 여성 웨이트리스에게 “야 여기 뭐가 제일 맛있냐”하며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인들의 식당 매너 실종 가운데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이처럼 다른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안하무인으로 막말과 추태를 남발하는 행태인데, 특히 주류사회 식당에서는 큰소리 한 번 못 치다가도 한인 업소에만 오면 막말을 하고 고성을 질러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과 음주를 한 뒤 식당 내에서 시비를 벌이거나 공공장소에서 만취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꼴불견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 만취의 경우 경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삼가야 할 행위라는 게 경찰의 지적이다.
LA 경찰국(LAPD) 관계자는 “특히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길거리에 서 있거나 업소 내에서 시민들 간 분쟁을 일으킬 경우 공공만취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심한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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