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슨센터 공개 외교문서…`장성택 처형’과 유사점
지난 1967년 북한의 이른바 ‘갑산파 숙청’ 당시 중국 정부가 김일성 주석의 결정에 내심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내용의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특히 당시 숙청된 갑산파는 김일성 유일체제와 우상화를 비판하고 대중 협력을 통한 경제발전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최근 처형된 장성택과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중국의 반응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WWC)가 16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은 지난 1967년 7월 28일 본국에 보낸 전문을 통해 중국 대사관측과의 전날 만찬 간담회 내용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측 고위 외교관은 박금철과 리효순, 김도만 등 ‘갑산파 3인’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숙청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특히 과거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박금철로서는 북한의 혁명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공로가 모두 김일성에게 돌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게 아주 당연하다면서 갑산파를 ‘두둔’하기도 했다.
갑산파는 만주 항일무장세력의 한 계파로, 1950년대 말까지는 북한 노동당 내 요직을 맡는 등 김일성 권력기반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나 1960년대 후반 김일성 후계구도에 연계되면서 숙청 대상이 됐다.
중국 외교관은 이어 "이들에 대한 숙청으로 인해 친(親) 중국 성향의 인사들이 언론이나 선전물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게 됐다"면서 "반면 북·중 관계 발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 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슨 연구원은 특히 "(갑산파가 숙청된) 1967년 이후 북한은 유일 체제가 계속됐다"고 지적한 뒤 "북한은 최근 ‘유일사상 10대 원칙’을 39년만에 개정했다"면서 "장성택의 처형은 김정은 유일 지도체제를 공고화하려는 노력의 맥락에서 분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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