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동족선교’대표 박상원 목사
지하교인 증언 담은‘굶주림보다…’영문 발간
북한 공산당 간부 출신 탈북자가 남긴 일기를 정리한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의 반향은 작지 않았다. 출간 1년 만에 1만여 권이 배포된 이 책은 북한 지하교인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문으로 발간(Righteous Outlaw)돼 북한 선교에 관심이 있는 2세 한인들에게도 많이 읽힐 것으로 기대된다.
산파 역할은 박상원 목사(사진)가 했다. 시애틀에 본부가 있는 탈북자 지원단체 ‘기드온 동족선교’를 이끌고 있는 박 목사는 저자 김길남(가명) 씨로부터 직접 자료를 건네받았다. 안타깝게도 김 씨는 몇 년 전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지만 그간 남긴 글들은 ‘사상적으로 철저한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 어떻게 예수를 만나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언이 되고 있다.
박 목사는 숫자가 얼마이든 강을 넘어온 사람들을 잘 돌보고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북한 선교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수를 만나 탈북하고 순교한 김길남 씨의 삶이 그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박 목사는 “북한 구제와 선교, 탈북자 지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상황에 맞게 이뤄져야지 한가지 답이 있을 수는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할 사역임을 강조했다. 농업전문가 김필주 박사처럼 북한 농업을 개량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장애인을 돕는 일, 고아들에게 양식을 보내는 일 등 할 일은 많다.
그 가운데서도 대부분 절박한 상황에 있는 중국 내 탈북자 구출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일도 참여 단체 간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책임의 한계가 분명해야 더욱 효과적이라고 박 목사는 믿고 있다.
신분 보호와 익명성이 생명일 수 있는 사역을 하면서도 한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지원을 얻기위한 홍보에도 힘써야 하는 미묘한 상황속에서 박 목사는 고민할 때가 많다. 내년에는 미주 10개 도시에서 통일 구국기도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고 6월에 한국에서 열리는 해외한인 ‘주벌리’ 대회에도 참가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때가 가깝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북한 지하교인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골수 공산당원 출신이 예수를 고백하는 사례를 보면서 직감하고 있다.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에 나오는 지하교인들의 모습은 강변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박 목사의 눈에 오히려 자연스럽다.
박 목사는 “화폐개혁 이후 북한주민들 중에 스스로 살아보려는 의지를 접은 사람들이 많다”며 “지금 그들의 마음을 복음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을 통해 탈북자들에게 통일한국의 비전을 심어주고 민족적 사명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박 목사는 강조했다. 내가 왜 자유세계에 와서 예수를 믿게 됐는지 깨닫는 탈북자들이 많아져 이들이 북한 재건에 나서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목사는 “한 달에 10달러라도 꾸준히 사역에 동참해주는 후원자들이 절실하다”며 “동족을 위해 하루 한 번 기도하고, 한 달에 한 번 후원하고 일년에 한 번 연합으로 예배하는 운동을 벌이면 통일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425)775-747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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