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지하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북한 주민들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사형집행 기사를 읽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2인자’였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일부 미 언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조만간 북한의 내부 반란과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장성택의 처형소식을 전
한 뒤 북한이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전례 없는 혼란’(Uncharted Waters)에 요동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장성택의 처형으로 ‘은둔의 나라’의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북한이 다음 주 김정은의 집권 2주년을 앞두고 군사적 언급의 수위를 높여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대외정책 방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내부문제가 없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고 유화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내부 정치문제에서 장성택 처형과 비교할 수 있는 사건은 1994년의 김일성 사망뿐이다”면서 “과거에도 북한에서 숙청과 처형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떠들썩하고 극적인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장성택의 처형과 발표 과정을 보면 김정은이 빠른 속도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훨씬 더 공개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장성택의 처형으로 당과 군이 공포에 빠져 지도자의 뜻에 철저하게 따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 군부 고위층의 반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 정권의 향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도발적 언행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냈던 필립 윤 플라우셰어스 펀드 사무총장은 “분명히 벼랑 끝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김정은은 미사일을 계속 쏘고 어느 순간에는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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