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시안(Unknown Asian)은 인종차별적 표현” 지적도
뉴욕소방국이 신원미상자를 상대로 구급차 사용료를 청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데일리뉴스는 “뉴욕소방국(FDNY)이 할로윈데이 다음날인 11월 1일 구급차를 출동시킨 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용료를 청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맨해튼 그리니치에 있는 뉴스쿨 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3일 황당한 청구서를 받았다. “10월 31일 앰뷸런스 사용료로 784.20 달러를 지불하라”는 청구서를 받은 것. 문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시안(Unknown Asian)’이라고 된 수취인이었다.
뉴스쿨의 행정직원인 크리스 리베라는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대체 제인 도우(홍길동이라는 의미)보고 어쩌라는거야?”하고 말했다.
뉴욕소방국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한 여학생이 지난 11월 1일 새벽 3시경 약물이나 음주로 추정되는 만취때문에 구급전화를 했다는 것. 이 여성은 뉴스쿨 건물 밖에 있었으며 너무 취해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못해 구급대원은 ‘아시안’으로 분류하고 성명란에 ‘이름을 알 수 없음’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여성이 술을 마실 수 없는 만 21세이하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구급차는 2마일(3.2km) 떨어진 베스이스라엘 병원까지 싣고 갔다고 전했다.
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누군가 이 여성이 뉴스쿨 기숙사에서 나왔다고 했다. 청구서는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업체에서 발송하는데 그곳에서 업무상의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문은 청구서를 발송한 회사는 롱아일랜드 파밍데일에 소재한 곳이며 “784.20 달러의 청구액중 구급차 출동비용이 704 달러, 산소마스크 사용료가 60 달러, 이송거리가 20.20 달러로 한달안에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크리스틴 안 부학과장은 “청구서를 받고 우리 모두 믿을 수 없었다. 정말 괴상망칙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시안’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인종편견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뉴스쿨은 이 청구서를 일단 학생처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의 ‘홍길동’이 응답하지 않아도 독촉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소방국의 프랭크 두이어 대변인은 “발송업체에 더이상 ‘무명씨’ 앞으로 청구서를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뉴스쿨의 크리스 리베라는 “한가지 궁금한 것은 만일 그 여성이 히스패닉이었다면 과연 ‘이름을 알 수 없는 히스패닉’이라는 청구서를 보낼 수 있었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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