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지나면서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화됐다.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린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당초 기대에 조금 못 미쳤지만 뒤 이은 ‘사이버 먼데이’에는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쇼핑 이벤트들의 수혜자는 대부분 대형 소매업체들이다. 규모가 작은 영세업소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한 카드사는 영세업소들에게도 연말 쇼핑시즌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자는 취지로 몇 년 전부터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 토요일을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지정해 이날만은 동네 업소를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취지에 공감한 많은 미국인들이 동참하면서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영업하는 업소들을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주는 정서적 이득이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생태와 관련해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고 있는 이민자 사회는 더욱 그렇다. 돈이 순환되면서 이것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일자리는 소비를 촉진해 커뮤니티의 경제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서도 매년 연말이면 한인업소들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 활발히 벌어진다. 이 캠페인의 취지에 반론을 제기할 한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니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한인업소를 찾자’고 마음먹도록 할 만한 서비스와 상품, 그리고 가격을 갖춰야 한다.
다행히 많은 한인업소들이 업소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들을 시도하고 있다. 고객의 결정을 돕기 위해 쇼핑정보를 담은 카탈로그를 만드는 업소들이 늘었고 파격적인 세일과 특화된 상품을 준비한 업소들도 눈에 많이 띈다. 바람직한 일이다.
연말 경기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단골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단 준비된 업소들만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아무쪼록 업소들의 노력과 소비자들의 호응이 결합돼 한인사회 연말 쇼핑시즌이 ‘스몰비즈니스 디셈버’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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