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가는 가을과 오는 겨울이 바람을 통해 환절기의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아침과 저녁, 낮과 밤에 따라 기온의 차이가 크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에 적응하느라 입고 벗는 번거로움과 드나듬에 바쁘다. 붉었던 단풍나무나 노랗던 은행나무 등 활엽수들은 화려했던 옷을 벗고 찬바람 속에서 누드쇼를 벌이며, 의연히 푸른 소나무와 대나무 등 상록수들과 함께 자연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서울에 가서 유아아이코리아(URI Korea) 연중행사의 하나인 김장김치 만들고 나눔에 동참하고 왔다. 문화부 종무실과 중구청 등 정관계 인사들과 이슬람교를 포함한 여러 종교인들이 모여, 함께 김치를 만들며 어울어지는 친목의 기회를 가짐과 아울러, 독거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의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모두들 푸근하게 겨울을 지내기 바란다. 소설절의 한국은 북부 산간에 눈이 내렸고 스키장이 열렸다 하며 남녁도 겨울기운으로 차가워졌지만, 베트남의 북부 하노이는 간간이 비를 뿌리며 아열대의 기후를 보이고 있었다.
주말을 이용하여, 유엔베삭일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UN Day of Vesak)에 참석차 하노이에 다녀왔다. 2014년도에는 월남 불교계와 정부의 초청으로 월남의 천년고도 닌빈에서 베삭절 기념식이 거행 예정이므로, 그 준비회의로서 월남의 현지 조직위원회와 협의하기 위한 모임을 가진 것이다. 내년에는 100여개국의 대표들이 초치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전통문화공연단과 함께 동참할 계획이다. 회의주최 기관의 배려로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세계적인 비경의 하나로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된 하롱베이는 하늘로부터 용이 내려온 곳이라는 이름으로서 동아시아의 후미진 곳에 천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위에 정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인도차이나” 등 동양과 서양의 영화제작사들이 특이한 배경으로 촬영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평화지역에서도 인간의 탐욕과 증오 등은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보이며, 덧없음을 깨우치고 있다.
요즈음 전주에서의 정의구현사제단 미사내용이 알려짐으로서 정치권과 사회 및 종교계 모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인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소신껏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특히, 성직자들은 그들을 따르는 신도들에게 올바른 종교생활을 계도하고 사회정의실현을 위해 소명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방법은 각자의 형편과 선택에 달렸지만, 해당공동체의 건강성을 위해서는 아픈 곳을 만져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도 필요할 줄 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개방된 사회에서는 구성원 모두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의사표현과 공유 및 비판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의 개진과 건전한 비판으로 사회는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며, 크고 작은 담론에 있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성숙한 자세가 요청되고 있다, 공동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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