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일요일 새벽 2시, 대부분의 미국인은 한 시간을 더 얻게 된다. 지난 3월 둘째 일요일 서머타임 시작으로 시계를 앞당겨놓으면서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는 것이다.
달력상으로는 늦가을에 접어드는 11월 첫 주말에 주어진 아침 한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그러나 모두에게 기분 좋은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좀 더 오래 단잠을 즐기거나, 두툼한 선데이 신문을 꼼꼼히 살필 수도 있으며, 늘 숨이 턱에 닿게 달려가는 교회에 지각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느긋했던 일요일의 여유는 다음 월요일 퇴근 무렵이 되면 달라진다. 초저녁부터 짙게 내린 어둠에 조급하고 불안해 질 것이다. 퇴근 후 동네를 걷기에도, 쇼핑을 하기에도, 마당을 가꾸기에도,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어두워 움츠려들기 쉽다. 그러나 정신을 가다듬고 일상의 안전을 점검할 때가 지금이다. 서머타임이 2개월 연장되면 매년 100명의 인명을 교통사고에서 구할 수 있고, 11월부터 1월초까지는 연중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며 크고 작은 주택화재가 빈번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는 11월초 퇴근시간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잦다. 전국도로안전재단에 의하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특히 보행자 사고가 증가한다. 한밤중 보다 오후 5~7시 사이가 더 위험해 보행자가 차에 치는 사고가 평소보다 30% 이상 많아진다. 운전자 뿐 아니라 보행자도 교통법규 준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어둠과 강도는 함께 다닌다. 길을 걸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일반주택도, 상가업소도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온 가족에게 방범수칙을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주택화재는 스모크알람만 제대로 작동되면 조기진압이 가능하다. 서머타임 시작과 해제는 알람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최적의 시기다.
곧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어느새 연말이 될 것이다. 계절이 없는 남가주엔 급한 일상에서 숨을 고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스톱사인, 환절기가 분명치 않다. 서머타임이 끝나는 지금은 방범·안전운전·화재예방과 함께 우리 ‘삶의 안전’을 점검해보기에도 알맞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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