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신문> 보도, 한국유일 영문불교지 IJBTC 위기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내 유수의 불교학 논문들이 영문으로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국내 학자들의 영어 논문이 부족한 실정에서 영번역 등에 지원이 활발해야 하지만 전무합니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영문불교학술지 보급조차 이젠 힘든 실정입니다.”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영문불교학술지인 IJBTC(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 Culture, 이하 IJBTC) 21집 발간을 맞은 자리에서 영문 학술지 보급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제불교문화사사상학회 송석구 회장(가천의대 명예총장)과 한국불교학회 김용표 회장(동국대 교수)는 10월 22일 서울 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석구 회장과 김용표 교수는 2002년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국제불교문화사상학회를 세우고 발기인과 편집위원장으로 11년간 힘을 모으고 있다.
국제불교문화사상학회는 IJBTC를 연 2회 발간해 하버드대, 예일대 등 전세계 350여 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IJBTC에는 박성배 스토니브룩대 교수, 루이스 랭카스터 UC버클리대 교수, 카렐 워너 런던대 교수 등 17개국 학자들이 편집인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불교문화사상학회는 2012년 창립 10주년을 기해 한국불교를 테마별로 묶어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올해 2월 펴낸 20집은 ‘한국불교와 원효사상’, 9월 펴낸 21집은 ‘한국불교와 화엄사상’, 2014년 2월 발행예정인 22집은 ‘한국의 정토신앙과 관음신앙’을 주제로 펴낼 계획이다. 또 2014년에는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한국연구재단 국제학술지 발행협의회에 가입해 국제 저명학술지임을 인증하는 A&HCI와 SCOPUS 등재도 추진한다.
송석구 회장은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와 학술지는 한국불교학의 영문자료가 부족한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다. 현재도 한국불교에 관심 갖는 세계인은 많지만 이들에게 한국불교와 한국학을 알릴 영문자료는 태부족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용표 교수는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IJBTC가 해외에서 선호받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 활용과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JBTC에 해외학자들의 기고가 50%를 넘는다. 국내학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말한 김 교수는 그 원인을 영역 등에서의 역량 부족으로 꼽은 뒤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기에 영역과정이 번거롭고 비용이 들기에 기고를 안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별개로 국내학자들의 인용 지수 또한 떨어지는데 이는 전반적인 국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동안 한국불교학계는 규모면에서는 아시아에서 세번째일 정도로 양적인 면에서 큰 성장을 보였지만 세계와 교류하는 것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저조한 상황”이라며 한국불교계가 세계화를 진행하려면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민에서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는 한국논문의 경우 직접 번역과정 등에 나서고 있지만 비용문제로 이조차 쉽지 않다. 2010년 IJBTC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선정돼 국제학술지발간지원금을 받았으나 현재는 지원이 끊킨 상태다.
송석구 회장은 “영문화과정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영문 감수(Proof Readers)다. 네이티브 수준의 꼼꼼한 감수가 있어야 해외에서 제대로 된 논문으로 읽혀진다”며 “해외 영문 감수자들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용표 교수는 “한국 논문의 경우 영역이 돼 있더라도 수정ㆍ윤문과정이 스터디와 같이 많다. 한국불교학을 세계에 바로 알리려면 영자출판물을 다룰 전문인력 양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석구 회장과 김용표 교수는 끝으로 “IJBTC의 지속적 발행과 육성은 한국불교학 세계화를 위해 중요한 불사”라며 불교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기사출처: 현대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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