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축성식
▶ “우리 모두가 살아 있는 반석입니다”
써니베일에 위치했던 한국 순교자 성당은 산호세 교구에서 가장 큰 본당 중 하나였으며, 성당 사목 활동이 너무나도 성공적이었던 탓에 신자수에 비해 성당 공간은 좁아졌고 주차장 또한 협소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수십년간 3분의 본당 신부님, 많은 사목회, 재정위원회, 선축위원회의 수고에 힘입어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었던 모세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는 마침내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시편 84편의 말씀은 지금까지 산호세 한국 순교자 본당의 간절한 염원과 오늘날의 기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앞들을 그리워하며 이몸은 여위어 갑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오늘 이 자리는 매우 기쁜 자리입니다만, 단순한 축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말씀에 나와있듯이, 주님의 성전은 회반죽, 나무, 강철 또는 들로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반석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반 위에 만들어 졌으며,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이돌입니다. 여러분과 저,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반석입니다. 정치 성향, 고향, 언어에 상관없이 우리 하나하나가 우리의 고향인 이곳 성당의 모자이크 조각입니다. 우리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기뻐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인 산호세 한국 순교자 본당의 특징입니다. 프란시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성당은 단일성과 다양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화합의 장소’입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위치한 우리 이곳 산호세 한국 순교자 본당은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하는 곳이며, 우리 모두가 속하고 우리 모두에게 고향인 곳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희망, 사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함께 모인 우리 모두는 불우한 이웃들을 돕고, 우리 자신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소식인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이곳 본당건물과 이 성당은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고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예비 신자들이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게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성령으로 단단해질 것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하느님의 어린 양의 성체와 성혈을 받게될 것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혼인 성사를 통해 가정을 일구게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죄인들은 사랑으로 충만하신 하느님의 용서와 은혜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글학교에서는 한글과 문화교육을 통해 미국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지식을 갖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앞으로 있을 많은 행사와 축일에 우리는 이곳에서 음식을 나누며 (아주 많은 음식이겠지요.) 하나됨을 축하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을 축성하며,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항상 이곳에 현존하신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닮은 새로운 제대를 축성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일 때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현존하심을 기리며 제대와 성당 벽에 성유를 바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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