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생들의 홈스테이 관련 부작용이 또 드러났다. 지난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던 40대 한인부부가 6명의 미성년 조기유학 고교생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성적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번 주 귀넷 카운티 법원은 이들에 대한 사전 심리에서 “죄질이 흉악하고 도주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보석신청도 기각했다.
조기유학 미성년 학생들의 미국생활은 시한폭탄처럼 늘 아슬아슬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성공적으로 적응한 학생들도 많았지만 크고 작은 문제 역시 그치지 않았다. 학생 자신의 탈선 못지않게 이들을 책임 맡은 성인들과의 갈등도 심각했다. ‘부모 대신’ 돌보기로 한 홈스테이 호스트나 유학원 대표가 폭행이나 성추행으로 체포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한국의 입시지옥을 피해서 왔건 글로벌 교육에 대한 선망으로 택했건, 미성년자의 조기유학은 그 자체가 이미 문제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다. 따라서 낯선 환경 속에 혼자 던져진 미성년자의 정서적 불안이라는 근본 문제를 잘 다독이며 가이드 해줄 가디언이나 홈스테이 선정은 조기유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홈스테이 호스트나 가디언은 자신이 ‘남의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으며 돌볼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빈방 활용한 부수입’ 정도로 가볍게 손댔다가 두통을 앓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부모처럼’이 아니라 ‘카운슬러처럼’이 더 바람직하고 갈등도 덜하다.
가장 큰 책임은 조기유학생 부모에게 있다. 심사숙고 끝에 조기유학을 결정했다면 체류환경을 철저하게 살펴서 정해야 한다. 미성년 자녀가 가장 민감한 시기를 혼자 살아갈 곳이다. 검증에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번 애틀랜타 홈스테이 성추행은 몇 달에 걸쳐 수차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톡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6명 아이들이 부모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몸은 멀리 있어도 자녀가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수시로 의논하는 상대가 되는 것은 조기유학생 부모의 첫 번째 의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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