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간부였다 미움을 사 농촌으로 쫓겨나 하나님을 만나고 순교한 김길남(가명) 씨의 기막힌 인생을 담은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은 김 씨가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본보 8월16일 보도)이다.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기드온 동족선교회 대표 박상원 목사(사진)의 수고가 컸다.
예수를 믿고 난 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북녘 땅과 국경 일대를 돌아다녔던 그가 남긴 일기 형식의 글은 놀라움 그 자체다. 예수를 믿게 된 과정부터 북한 내 지하 교인들의 비밀 집회 광경, 하나님의 개입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대목들이 적지 않다.
지금 북한에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르다. 극도로 폐쇄된 사회의 내부를 들여다본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의 ‘굶주림 보다…’는 북한 크리스천에 대한 오해를 상당히 풀어주고 그곳에도 복음의 씨앗이 죽지 않았다는 희망마저 갖게 한다.
영문판을 준비하고 있는 박 목사와 이메일로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배경 설명을 들었다.
<이병한 기자>
-J 라고 소개된 그에 대해 조금 더 알려줄 수 없나.
할아버지의 가족은 원래 혁명 주도세력이었다고 들었다. 평양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변방으로 밀려났다는 정도다.
-J의 기록은 어떻게 구했나.
4년전 기드온 동족선교회가 접촉하고 있는 중국-북한 국경 강변의 현지 사역자를 통해 전달 받았다. 일기문이었다.
-그 노트는 언제부터, 왜 기록된 것인가. 2000년대 초부터 틈틈이 적기 시작해 2000년 중반 쯤 마무리됐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북한 성도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하나님의 교회가 북녘에서도 비밀리에 모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가 구약만 읽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크리스천인데 동료들과 ‘도적질’을 하러 다니는 것 등이 그렇다.
북한의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해 좀더 알게 되고 탈북자들, 특별히 북한지하교회 출신 성도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된다.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나중에는 사실임을 알게 됐다.
-북한 주민이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장면 등은 충격적이다. 가능한 일인가?지난 2주 동안 J와 같은 지역 출신의 간부급 탈북자를 만나 생생한 증언을 들었는데 J의 글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북한 내부의 민심과 기독교 전파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돼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 김 씨의 책을 근거로 한다면 앞으로 북한 선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북한 내부는 이미 혼란이 시작되었고 주민들 대부분은 외부 상황을 알고 있다. 우리만 그들을 모를 뿐이다. 현재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 내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도움과 선교가 절실하다. 한국교회가 너무 모르고 있다. 오히려 많이 늦었다.
- 김 씨는 책에서 예언자적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차가운 감방에 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북한 주민의 고난은 세계 교회를 위해 순교자의 피를 흘리는 것이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 수가 차기까지 핍박은 계속 될 것이지만 하나님은 우리 민족에게 통일을 주시고자 하신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됐다.
-기드온 동족선교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북한의 현실과 비밀 성도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동족과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여는 일이다.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전세계에서 동시에 기도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 씨의 책은 영문판(10월 발간 예정)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해 세계 기독교계를 각성시키려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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