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22일 아침. 백악관 상황실.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팀은 경악과 함께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바로 하루 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의 한 지역에 신경가스로 의심되는 구름 같은 물체가 투하됐다. 그 피해가 생각보다 엄청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첫 번째가 아니다. 20차례나 유사한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피해가 경미한 편이었다.
2013년 8월21일의 상황은 피해 규모부터 다르다. 1400여명의 희생자가 난 것이다. 그 자체가 명백한 반(反)인륜적 범죄다. 그리고 미국의 파워, 미국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중동 피로증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없는 상황을 맞았다. 고민 끝에 결국 또 다시 칼을 빼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뒤안길에서 꽤나 불길한 소리가 들려온다.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음으로 양으로 북한이 관여 해왔다는 뉴스다.
북한이 시리아와 협력관계를 맺어 온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2007년9월 이스라엘은 전격작전을 펼쳐 시리아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구조물을 파괴했다. 북한이 핵 지원에 나서 원자로를 건설해 주었던 것이다.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개발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도 북한이다. 그 시작은 90년대부터로 북한기술자들이 파견돼 화학 작용제 합성방법과 화학무기용 탄두 제조기술을 전해 주었던 것.
최근 사용된 화학무기도 북한 지원으로 제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독일 슈피겔지는 아사드 정권이 2012년 8월 말께 북한과 이란의 도움을 받아 디라이함 사막에서 화학무기를 시험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북한이 시리아 내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북한군 장교들이 주요 군사전략 거점 도시에 파견됐다는 보도 등이 그것이다.
이것 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리아 내전이 한국 국민에게 결코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핵보다 더 끔찍하고 더 가공할 살상력을 지녔다. 그것이 생화학무기다. 그 한 예를 보자. 사린가스 1톤을 7.8㎢ 지역에 뿌릴 경우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은 그 같은 화학무기만 5,000톤을 소유하고 있고 전시에는 1만2000 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그 화학무기 기술을 북한은 해외에 내다 팔았고, 그 무기가 실제 사용됐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아사드 정권에 단호한 응징이 내려져야 한다. 그 행위는 문명사회에 대한 도전이고, 반인륜범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응징은 동시에 북한체제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고 평화메시지에 취해 있는 한국국민에게는 Wake-Up Call이 된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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