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포화 속 군인들 ‘가평고’세워
▶ 졸업생·교장단 등 남가주 직접 방문
30일 로스 알라미토스의 보병 40사단 본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행사에서 신연성 총영사(앞줄 오른쪽 두 번째부터)와 키스 존스 사단장 및 참전용사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보병 40사단 소속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행사가 62년 전 미 보병 40사단 군인들이 세운 가평고등학교의 졸업생과 교장단이 직접 남가주를 방문한 가운데 열렸다.
30일 40사단 영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40사단 키스 존스 사단장, 신연성 LA 총영사, 미주재향군인회 서부연합회 박홍기 회장,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 서부지부 김봉건 대표를 비롯해 한국 전쟁 당시 40사단이 세운 가평고등학교 졸업생과 한병헌 교장 및 김성기 총동창회장 등 일행 4명 등 한인 30여명과 참전용사와 가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연성 총영사는 한국전쟁의 역사와 당시 40사단이 펼친 활약을 되새기며 이제는 백발이 된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홍기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40사단 장병들은 목숨을 걸고 한국을 위해 싸웠다”며 “특히 가장 먼저 전사한 흑인 병사 카이스트와 수많은 장병들이 가평고등학교를 세워준 고마움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40사단은 6.25당시 강원도 북부 지역에 주둔하며 북한과 중공군과 전투를 벌였다. 가평고등학교는 1952년 8월 가평군에 주둔하던 미 40사단장 조셉 클리랜드 장군과 휘하 1만5,000여명의 장병들은 15달러씩 기부해 세워진 학교다.
클리랜드 장군은 전쟁 중에도 천막에서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는 150여명의 한국 학생들을 보고 학교 건립을 지시했다. 학생들이 전쟁 중에 안전한 공간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기 위해서다.
가평고등학교로 개칭된 학교의 첫 이름은 40사단에서 한국 전쟁에서 처음 전사한 케네스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따서 ‘가이사 중학원’으로 명명됐다. 당시 가평 주민들은 카이저를 가이사로 불렀기 때문이다. 이후 학교 이름은 가이사 중학교, 가이사 고등학교를 거쳐 현재의 가평고등학교로 바뀌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40사단 동지회와 학교의 인연은 계속됐다.
클리랜드 장군은 1987년 전역한 뒤 연금 일부를 기부하기 위해 전역 직후 학교를 찾았고 1990년부터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1997년 클리랜드 장군이 타계한 이후에는 클리랜드 부인이 장학금을 전달했고 부인 작고 이후에는 40사단 후배 장병들이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미 40사단 출신 참전용사들이 현 40사단 부사단장인 실비아 크로켓 준장과 함께 자신들이 손수 지은 가평고등학교를 방문해 장학금 1,000달러를 전달했다. 가평고는 ‘이 학교는 미 제 40보병사단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봉헌함. 1952년 8월 15일’이라고 새긴 표석과 함께 2008년 ‘가이사기념관’과 2012년 ‘클리랜드홀’ 기숙사를 만들어 학교를 세운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있다.
한편 지난 30일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300여명이 참석해 ‘40사단 동지회 해단식 겸 보훈행사’를 가졌다. 동지회 회원들이 고령으로 더 이상 정기 모임을 갖기 힘들자 해단식을 결정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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