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선조 신앙의 발자취 찾아나서
▶ 임정구 목사의 순행목회현장과 1914년 창립 교인 묘소확인
광복절을 맞아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은 지난 15일 중가주 지방의 이민 선조들의 신앙 발자취 찾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7시 30분 오클랜드 교회당을 출발한 교인들은 오전 11시 오클랜드교회 2대 담임으로 22년간(1917-1939년) 시무했던 임정구 목사의 순행 목회현장이었던 리들리 전 감리교회당을 방문했다. 임정구 목사는 오클랜드교회와 아울러 만테카와 새크라멘토, 리들리에서 순행전도자로 목회를 했다. 임정구 목사는 오클랜드교회 목회를 하면서 스탁튼, 만테카, 새크라멘토, 액스웰, 읠로우스, 리들리 등 1,000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던 동북 캘리포니아의 농촌지역 선교에 헌신했었다.
리들리교회는 1919년 2월 한인 거주자들이 늘어나자 정성용의 주택을 예배처소로 정하고 남감리교 순행전도사 임정구 목사를 청한 예배를 시작으로 김형제 상회의 가옥을 얻어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1920년대 한인들이 다뉴바와 리들리에 400-500여명 정도 거주하자 남감리교 선교부는 1922년 3월26일 한인감리교회로 승격 발족시켰다. 이 교회는 1936년 6월 한국내 감리교회가 신사참배를 수용한것에 반발하여 감리교단에서 탈퇴, 장로교단으로 이적하고 교회 이름도 리들리 한인장로교회로 변경했다. 1938년 10월에 교인수가 50여명에 달하게 되자 김호, 김형순씨가 대지를 기부하고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헌금을 모아 자체 건물의 교회를 세웠다. 리들리교회는 ‘고려학교’를 설립하여 한글과 한국 전통무용 등 2세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이민의 정착도 도왔다. 교회당 건너편에는 합숙소를 지어 어려운 한인을 도왔다. 교인의 대부분이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지만 조국 독립 운동에 높은 열성을 갖고 있었다.
이 교회는 광복운동의 요람지로 독립금을 모아 보냈으며 어린이 교육과 결혼식 등 한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구심점 역할도 했다. 그러나 1952년 12월 한인들의 이주로 교인이 줄어들자 문을 닫았다. 현재 교회당 건물은 오순절교 계통의 ‘United Pentecostal Church’가 사용하고 있다. 로버트 샌도발(Robert Sandoval) 담임 목사는 “15년간 시무해오면서 리들리교회를 한인 커뮤니티가 초기 한인 이민교회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재적 교인 숫자는 75명 정도라고 말했다. 리들리 교회당을 방문한 이강원 담임 목사는 “임정구 목사의 땀방울이 서린 신앙의 발자취를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한인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교회당을 되찾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교회 100주년 준비위원회(위원장 조길호 장로) 위원들을 중심으로 이민 선조 탐방에 나선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은 리들리 공원 묘소에서는 김명수 중가주 해병전우회장의 안내로 1914년 오클랜드 교회를 창립한 조성학 장로의 묘소도 확인했다. 오클랜드 교회의 이민선조 발자취 탐방에는 버클리대학 방문학자로 와있는 조규태 교수(한성대학교 역사문화학부)도 참여했다. 내년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는 이민 선조들의 신앙 발자취를 계속 찾아볼 계획으로 있다.
<손수락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이 동 교회 2대 담임이었던 임정구 목사가 1919년부터 순행 목회를 했던 리들리교회당 앞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그날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 왼쪽부터 장유익, 권헌일, 조길호, 조규태 교수. 이강원 담임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