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뱅이 굿’인간문화재…9월7일 타코마 판타지 극장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전설, 생전에 꼭 봐야”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간문화재 이은관 선생이 시애틀에서‘배뱅이 굿’을 펼친다.
올해 97세(만 96세)인 그가 시애틀에서의 첫 공연을 통해 한 국악인의 식지 않은 열정과 국악 사랑, 그리고 한민족의 한과 해학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배뱅이 굿을 시작한 지 올해 80주년을 맞은 이 선생의 시애틀 공연은 오는 9월7일 오후 7시 타코마 판타지극장에서 펼쳐진다. 40여년전 이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배운 명창 권다향씨가 이끄는 국악 한마당이 주최한다.
공연 타이틀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전설, 이은관의 배뱅이굿’으로 붙여졌다. 현재의 건강 상태라면 이 선생이 100세를 넘겨서도 공연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애틀에서 다시 그의 공연을 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붙여진 타이틀이다.
서도민요 분야의 인간문화재인 이 선생은 자신의 제자로 역시 배뱅이 굿 인간문화재인 김경배씨를 비롯해 양진희ㆍ박옥순ㆍ전옥희ㆍ김영빈씨를 대동하고 시애틀을 찾는다. 또한 권다향 명창과 가야금의 장명자씨, 대금의 김지우씨 등 국악 한마당 단원들이 총출동해 시애틀지역에서 전무후무한 ‘한국 소리 한마당 잔치’를 엮어낸다.
배뱅이 굿은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소리와 말과 몸짓을 섞어 배뱅이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공연이다. 문벌 높은 집안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난 배뱅이는 태어날 때 어머니 품에서 비둘기 목을 비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귀엽고 곱게 잘 자랐으나, 18세에 우연히 병을 얻어 죽게 된다. 배뱅이 부모가 딸의 혼령을 위로하는 넋풀이를 하는데 엉터리 박수무당이 교묘한 수단을 써서 거짓 넋풀이를 해주고 많은 재물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굿의 미신적 요소를 풍자적으로 꾸며 흥미를 자아낸다.
이은관 선생은 이번 공연에서 배뱅이 굿은 물론 젊은이들을 위해 자신의 직접 쓰고 작곡한 신민요도 선사할 뿐 아니라 100세를 코 앞에 둔 그의 색소폰 실력도 과시한다.
권다향 단장은 “이은관 선생님의 공연을 시애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만도 큰 행운”이라며 “노인들에게는 효도 공연이 될 것이고, 젊은이들에게는 국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일보, 시애틀 총영사관 및 아태문화센터(APCC)가 특별 후원한다. 입장권은 20달러이며 에드먼즈 부한식품, 벨뷰 블랑제리 제과, 페더럴웨이 팔도식품 비취의 집, H마트 반도비디오, 타코마 부학식품 및 아시안마켓, 정관장, 올림피아 OK비디오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53)205-9569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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