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어 두었던 스칸디나비아 방문을 결행했다. 먼저 노르웨이 불교연합회장의 협조와 배려로 오슬로 지역의 불교계 상황을 둘러보았다. 달라이라마 존자도 방문했던 티벳사원, 타이항공 직원들이 단기출가 수행 중인 태국 사찰, 유럽각국에서 모인 월남스님들이 단기결제중인 월남절, 조촐하게 포교하고 있는 스리랑카 스님의 정사, 현지인들이 열심인 일본계 젠센터, 산중에 수십채의 커테지가 있는 노르웨이 불교연합 수행센터 등지를 돌아보며 정부의 지원 속에 활발하게 발전해가는 불교계의 건강한 비전을 보았다.
스톡홀름과 헬싱키에 가서도 스웨덴과 핀란드 불교계의 현황을 살펴봤다. 특히 교포를 중심으로 태국스님들의 포교활동이 왕성함에 감동되었고, 한국인들의 활동은 미미함에 자괴감을 느꼈다. 아무튼 바이킹들의 격정과 유럽문화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건전한 복지사회를 이루고 있는 이 지역에 불교가 들어온지 몇 십 년에 불과하지만, 현지인들의 호감 속에 희망차게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벨평화상 시상지인 오슬로 시청주변과 왕궁 정원을 산책했다. 인생의 애환을 돌로 표현한 조각공원 등지를 둘러봤다. 한국보다 사뭇 시원한 날씨의 행복을 누린 기분으로 계획된 일정에 따라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 속에 헝가리로 떠났다. 달마게이트칼리지(법문대학)의 섬머스쿨에 특강차 부다페스트에 들렀다. 마침 100여년만이라는 폭염 속에 북구대륙의 환경적 특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20여 년 전에 방문했던 숭산 스님의 제자들과 티벳 및 테라바다 전통의 불자들이 불교 공동체를 형성하였고, 거기에 기초하여 대학 및 고등학교 등 불교 교육기관과 수행 모임 등을 가꾸어왔다.
각 수행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보편적인 불교공동체로서의 정신 아래 필요한 협조를 통해 공동선을 추구해 오고 있었는데 정부의 지원 아래 꾸준히 성장했다. 부다페스트 대학에는 몇 년 전부터 한국학과도 개설하여 한글과 불교 등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도 잘 되고 있다고 담당교수들의 설명을 들었다. 한국식당에도 가보았는데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과 함께 현지인들도 한식을 즐기고 있었다. "다뉴브의 여왕 (Queen of Danubu)"이라는 별칭이 있는 부다페스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풍스런 석조건축물을 비롯하여 전통문화를 보이며 세계인의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북동구를 떠나 중세말에 이른바 "신세계" 발견 내지 개척의 선봉에 섰던 남서유럽의 포르투칼의 항구도시 리스본에 이르렀다. 작은 나라가 해양을 통한 강국이 되어 동양권은 물론, 브라질 등 남미권에 지배력을 행사했던 옛날의 유적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교훈과 무상을 느꼈다. 우리 민족도 과학과 기술의 뒷받침 속에 탐험과 도천정신으로 국운을 개척해 나가야겠다. 신라의 장보고 같은 해상영웅이 거듭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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