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와 언어 달라도 믿음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확인”
이글은 샌프란시스코 성마이클 한인천주교회 주일학교 고등부 소속의 조현재 미카엘 군이 브라질에서 열렸던 세계청년대회 참가를 통해 보고 느낀 점을 쓴 것이다. 그는 대회의 순례자로 참석하였지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로 제자를 삼아라”는 말씀을 듣고 선교자가 되어 돌아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제27회 세계청년대회는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지난7월23일부터 28일까지 열렸으며 차기 대회는 오는 2016년 폴란드의 크라코프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전 세계에서 온 믿음의 식구와 만남과 교황님 미사에 가슴 벅차 빗속이었지만 예수님 상 앞에서 기도하며 환한 웃음 함께 웃었다. 청년들의 열정이 해변과 거리에 넘쳐흘러‘믿음의 성장’이라는 값진 열매 갖고 돌아와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한인 천주교회 주일학교 친구들과 함께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개최된 2013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7월23일부터 28일까지 순례자로 참가한 일주일동안 정말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많이 했다. 전 세계에서 나와 같은 믿음을 가지고 온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과 만났고 브라질의 매혹적인 경치와 친절하고 흥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났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모두가 믿음의 가족이 되어 함께 자고 교황님과 함께 미사를 드리며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가슴벅찼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나는 믿음의 성장이라는 값진 열매를 갖고 돌아올 수 있었다. 7월22일 오후 1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출발하여 마이애미를 거쳐 23일 오전10시에 리오데 자네이로에 도착한 우리들은 조금은 피곤했지만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공항 근처에 있는 Paroquia Nossa Senhora Aparecida(parish of Our Lady Aparecida) 성당에 도착했다. 이 성당은 우리가 매일 아침 여러 나라에서 온 순례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교리를 공부하고 찬미를 드릴 곳이다. 또 주최 측에서 남자와 여자 숙소를 구분해 지정해 주었다. 나와 친구 한명은 우간다에서 온 신부님 한분과 10명의 청년들과 함께 작은 학교에서 지냈고 같이 간 주일학교 여자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두 명씩 나뉘어 가정집에서 지냈다. 숙소가 정해진 뒤에 순례자들을 위한 물건들을 담은 기념배낭을 받기 위해 우리 그룹의 대표는 4시간이나 기다렸고 그동안 나와 친구들은 브라질과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친구가 되었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덜 지루했다. 수많은 순례자들 속에 하나가 된 나는 앞으로의 지낼 시간들도 오늘처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결코 편안한 여행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도착한 날은 덥고 습도가 높아 다음날은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 둘째 날은 비와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매우 추웠다. 이날부터 며칠 동안 비가 계속해서 내려 우리는 모두 비옷을 입어야만 했다. 다행히 철야미사와 야외취침, 파견미사가 있는 날은 날씨가 다시 화창하게 개었다. 첫 번째 공식행사가 오후 4시에 시작되어 우리는 오전에 코르코두바 산에 있는 거대 예수님의 상(Christ the Redeemer)을 보러갔다. 양팔을 활짝 벌리고 서계신 예수님의 상을 보며 우리는 손을 잡고 기도를 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빗속이었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상 앞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한 웃음을 함께 보였다. 해발 700미터인 코르코두바 산 정상까지는 차를 여러 번 바꿔타야만 했다. 대회 기간 동안 우리는 순례자용 교통카드를 이용해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했는데 버스와 지하철은 항상 리오 시민들과 여행자들로 꽉 찼다. 우리는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크게 떠들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밤에 돌아오는 길에 브라질 사람들과 어울려 인기 팝송과 ‘강남스타일’을 함께 부른 것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청년들의 힘찬 기운과 열정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리오의 거리까지 넘쳐흘렀다. 우리가 만난 주민들은 열정과 흥이 넘칠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도움도 주었다.
포르투갈어를 할 수 없는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는데 여행자 안내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이 버스 정거장까지 20분정도 거리를 함께 걸으며 동행해줘 정말 고마웠다. 주요 행사로는 개막식과 교황님 환영식, 십자가의 길, 철야미사와 파견미사가 있었고 그 중 교황님 환영식과 파견미사가 제일 마음속에 남는다. 이 모든 행사들은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가 쌓인 아름다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렸다. 지하철역에서 해변까지의 길은 항상 수 천 명의 순례자들로 가득 찼는데 이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교황님은 헬기로 도착, 전용차로 무대까지 오셔서 환영식에 참석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임 교황님들과는 달리 방탄유리가 없는 차를 타시기를 원하셨다고 들었다. 교황님께서 한 아기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시는 모습과 누군가가 건네준 음료를 드시는 모습 등을 지켜보면서 나의 가슴이 따뜻해져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과 시민들이 철야미사와 야외취침에 참여하였다. 그날 밤 코파카바나의 하얀 모래사장은 수많은 침낭과 사람들로 덮였다. 같은 하늘 아래서 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한 가족이 되어 보낸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파견미사는 교황님께서 주례를 하셨고 세계 각지에서 온 우리는 한 형제로서 경배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교황님께서 다음 세계 청소년대회 장소는 폴란드 에크라코프라고 발표하시고 세계 청년대회 축제도 아쉬운 막을 내렸다. 나는 2016년의 다음 청소년대회에 참가할 순례자들에게 무엇이든 인내심을 가지고 기쁘게 맞이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청년들의 문화와 영적인 축제이다. 나는 무엇보다 이 축제에 우리 성당 친구들과 함께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고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과 부모님 그리고 성 마이클 성당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영원히 잊지 못할 리오데 자네이루에서의 새롭고 신났던 여러 경험들을 축제에 가지 못한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 나는 세계 청소년대회에 순례자로 참석하였지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라는 말씀을 듣고 선교자가 되어 돌아왔다. <글 성 마이클 한인천주교회 조현재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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