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차이나타운에 월마트가 곧 문을 연다. 차이나타운에 월마트가 들어선다고 하자 지난 2~3년 지역사회의 반대가 엄청났었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밀고 들어오면 지역 상인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소규모 업소들은 문 닫기를 각오하지 않는 한 월마트와 가격으로 경쟁할 수가 없다. 결국 인근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차이나타운의 역사와 전통도 사라지게 된다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었다.
장소가 어디든 들어섰다하면 인근 소매업체들을 줄줄이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업계의 공룡, 월마트를 위협하는 수퍼마켓이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닌 가격으로 월마트를 제압한다며 ‘월마트 최악의 악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이다호의 보이즈에 본부를 둔 윈코(WinCo, Winning Company의 약자)라는 체인인데 서부지역 일대에 100개 정도의 매장을 갖추고 있어 타지역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월마트와는 상대도 안되는 작은 체인이 어떻게 가격으로 월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지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이었다.
비결은 한마디로 물건 자체의 값 외의 경비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 기본적으로 돈 들여 선전하고 광고하는 것이 없다. 고객들이 와서 물건을 사는 경험 자체가 선전이고 광고이다. 손님들 눈길 끄느라 매장을 꾸미는 것도 없다. 거대한 창고 같은 건물에 상품을 진열할 뿐이다.
유통 과정의 경비도 대폭 줄였다. 중간과정 거치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트럭을 가지고 제조공장이나 농장에 직접 가서 구매한다. 대량구매 덕분에 보통 10~50% 할인된 가격을 적용 받는다. 아울러 크레딧카드를 받지 않고, 고객들이 장 본 물건들을 직접 담게 함으로써 또 가격을 낮춘다.
그런데 ‘가격’만으로는 이 회사의 성공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지난 1967년 작은 가게로 시작한 윈코는 현재 직원 1만5,000명, 매출 55억 달러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매 5~7년마다 규모가 배로 커지곤 했는데 그 진짜 비결로 꼽히는 것은 직원들의 충성심이다. 직원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8년이라니 한번 들어오면 도무지 나가지를 않는다는 말이다.
윈코는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대단히 좋다. 주 24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건강보험이 제공되고, 매년 연봉의 20%를 회사가 연금으로 적립해준다. 그래서 계산대나 진열대의 일반직원을 포함, 400명이 넘는 직원은 이미 100만 달러가 넘는 은퇴자금이 기다리고 있다. 일하면서도 절로 신이 날 만하다.
수퍼마켓 체인 중 직원 충성도가 높기로는 트레이더 조스가 유명하다. 임금과 베니핏 패키지가 좋아 이직률이 낮다. 트레이더 조스의 경영 철학은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밝게 웃으며 고객을 맞으면 기분 좋아진 고객은 그 만큼 물건을 많이 사고 더 자주 마켓에 오게 되니 기업에 이익이 된다는 간단한 이치이다.
직원들이 고객 대하는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업주가 있는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자신이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 돌아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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