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은 자신의 내면에서 만들어 내라"
▶ 차동엽 신부 천주교 산호세 한국순교자성당 초청 특강
“절망은 답이 아니다. 희망의 필요성과 가치 역설”"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 우겨라"희망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차동엽 신부가 북가주를 찾아 희망의 존재와 필요성 및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차동엽 신부는 지난 24일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주임 황선기 신부)에서 700여명의 한인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차 신부는 "희망은 밖에서 오는 희망과 안에서 오는 희망이 있다"면서 "하지만 희망은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자신 안에서 만들어가면서 주체적으로 잡아야 하는 각자가 챙겨야 하는 몫"이라고 강조했다. 차 신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세대의 마음 지형과 “관련 2030세대의 경우는 비정한 경쟁사회의 ‘쓴맛’을 보고 있으며 40세대는 ‘피로 및 노쇠’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며 “5060세대는 인생의 메이저리그와 결별을 고민하고 있다”고 정리를 한 후 "하지만 꿈을 접은 그대들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말했다. 차 신부는 "인생에서 절망을 선택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인간의 희망본능은 거역할 수 없다.
희망본능이 작동하고 있는 한 인간은 절망을 하지 않는다"면서 끊임없이 결단을 내리고 선택하고 자기 기획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 신부는 또 “우리가 꿈을 접은 순간에도 꿈은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 즉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은 순간에도 희망은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라면서 "절망은 오히려 우리를 속이는 것이다. ‘꿈을 접었노라’는 선언은 자기기만이며 ‘더 이상 희망을 믿지 않겠다’는 고집은 부질없는 자기부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절망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전하면서 "절망은 껍데기일 뿐 알맹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과 절망의 차이점을 얘기하면서 시골 아이들의 야구경기를 예로 들었다. 시골 어느 동네 공터에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점수를 표시하는 곳이 보이지 않았지만 두 팀 모두 들뜬 표정으로 경기를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팀이 이기고 있는가를 물으니 아이는 신나는 표정으로 "우리가 0:14로 지고 있어요"라고 했다. 아이의 태도가 의아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경기에 지고 있는데 너는 왜 신이 난 것처럼 말하니?"라고 다시 묻자 아이는 웃으면서 "우리는 아직 공격을 한 번도 안 했거든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공격차례가 되면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반면 어른들의 경우는 아마 이정도 점수차가 벌어지면 "우리가 졌다고 할 테니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며 절망 속에서 포기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차 신부는 이와 함께 동서고금의 지혜 중에 ‘중국형 희망’과 ‘미국형 희망’을 알려줬다.
중국인들은 ‘희망은 밭과 들판 위에 있다’라는 ‘희망재전야상’이란 한자를 통해 희망의 지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대륙형 희망이자 농업 시대의 희망이기도 한 이 한자어와 관련 "나는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너희 집 앞에 텃밭이 있잖아? 그것이 희망이야. 그곳에 씨를 뿌려. 텃밭이 없어 그럼 들판으로 나가서 밭을 일구면 되잖아. 희망은 어디든 있어"라고 한다는 것이다. 차 신부는 이것과 관련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너의 희망은 책상 위에 있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형 희망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지난 1930년대 세계 경제 대공황으로 절망하고 신음하는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우리가 가진 것을 동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합시다"라고 선언했으며 비록 짧은 내용이었지만 이것이 지쳐있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사기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결국 대공황을 극복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신부는 미국 속담과 관련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다섯 가지 종류의 자원(물적자원, 지적자원, 정신적 자원, 인적자원, 영적자원)을 충분하면서도 적절히 이용할 것을 권하면서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적 자원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차 신부는 이와 함께 희멘차(희망 멘토 차동엽)의 명언이라면서 "역사 이래 꿈 시장에 불경기란 없었다!"라는 말을 소개했다. 절망적인 순간에 처했을 때 사람들의 태도는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관망형으로 일단은 침착하게 주시하는 것이다.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우선은 관망하는 것이다. 그래도 관망하는 사람은 중간은 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절망적인 순간에 처하게 되면 낙담하게 되고 포기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상황은 더 악화가 된다. 절망은 무조건 해를 끼치기에 절망을 단절해야 한다. 희망을 선택하면 없던 힘이 모이고 안 돌아가는 일도 돌아가고 지혜도 생기고 절망적인 순간에서 헤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희망이 없을 땐 희망 자체가 지니고 있는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희망 에너지를 작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망 에너지는 오기, 호기, 강기의 세 가지 형태로 작동한다고 했다. 오기와 관련 "일본에서는 상인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써놓은 문구가 있다"며 "하늘 아래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에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아주 작다는 의미)에 앉아서라도 전은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며 일본상인들의 장인정신을 소개했다. 차 신부는 희망에 대한 호기도 부릴 때는 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1950년대 치열한 냉전시대를 맞아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소련이 미국에 앞서 1957년에 인공위성을 먼저 쏘아 올린 것을 예로 들면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지난 1961년 5월 25일 의회 연설에서 우주개발을 위한 거액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1960년대가 가기 전 달에 인간을 착륙시키고 무사히 귀환시키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합니다’고 선언했는데 이후 미국은 1969년 7월 21일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려 인류 최초로 달을 정복하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호기를 설명했다. 차 신부는 "아이들 중에 뻥을 잘 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아이들에게 큰 소리치고 뻥 치는 것은 좋으나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부모님들이 잘 지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해서 강기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강기는 일명 ‘깡다구’라고 표현할 수 있다. 차 신부가 과거 해군 장교로 입대할 당시 처음에는 아주 힘든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매일 아침 10km 구보를 하는데, 체력적으로 8km 정도는 군가를 부르며 달린다"면서 "하지만 나머지 2km는 숨이 멎을 정도의 고통이 몰려오는데 이때 교관이 시키는 것이 ‘악이다! 깡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뛰게 했다. 그러면 안으로부터 알 수 없는 뭔가가 솟아나오면서 정신력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특강 마지막 부분에서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겨라. 그러면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유대인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했던 가나안땅에 대해 "아시다시피 황량한 사막 땅이었다. 가끔 오아시스나 만나야 목을 축일 수 있었고 잡풀 따위나 나는 절망과 두려움의 땅이었는데 유대인들은 그곳을 약속의 땅이라고 우겼고 믿음을 잃지 않아서 30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곳은 기적의 땅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차 신부는 "현재 이스라엘은 사실상 농업 강국으로 손꼽힌다. 그들은 사막을 옥토로 바꾸었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농 등과 같은 고급 농업을 발달시켰다. 오랜 세월 믿음을 버리지 않고 희망을 품어 온 결과인 것이다”라고 말한 뒤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길 줄 알아야 하고 우겨 되면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 신부는 "절망은 허풍선에 불과한 것이고 희망도 문화, 절망도 문화"라면서 꿈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 추적의 법칙, 바라봄의 법칙, 누적의 법칙이 있는데 어떤 말을 계속 반복해서 하면 변화가 오고 이루어 진다"고 강조했다. 차 신부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하는 일이 잘 되려면 하느님한테 점수를 따야 한다"고 밝히면서 “하느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실까? 선교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라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노력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차 신부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가톨릭대학 신학부 졸업 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성서 신학 석사와 시목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 가톨릭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저술활동과 강의로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등정의 마음가짐을 전파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최근 펴낸 ‘희망의 귀환’을 비롯 ‘무지개 원리’ ‘바보ZONE’ ‘잊혀진 질문’ 외 다수가 있다.
<이광희 기자>
차동엽 신부가 산호세 한국순교자 성당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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