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등학교 후배인 최동원 선수가 대장암으로, 그것도 5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요즘 LA에서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선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니 최동원 선수가 더더욱 생각난다. 최동원 선수는 필자와 부산 경남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선후배 사이며 필자는 최 선수와 정확히 1년 터울의 선배다. 학창시절 필자는 전교 부회장을 지내 최 선수와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최 선수는 경남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2~3학년 선배 투수를 제치고 바로 주전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는 승리에 대한 보증수표였으므로 필자를 포함한 학우들은 관중석에서 느긋이 경기를 즐기기만 하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로저 클레멘스와 케리 우드가 삼진 20개를 잡은 것이 최고 기록인데, 고교 3학년생인 최 선수가 청룡기 군산상고와 맞붙은 결승에서 9회 동안 삼진 20개를 잡고 9:0으로 승리를 이끌어 한국 야구계의 신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최 선수가 아니면 그 누가 7번의 한국시리즈 승부에 혼자 출전해 4번 우승을 이끌 수 있단 말인가? 필자는 세계 야구 역사에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최 선수가 한국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최고 투수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달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만약 최 선수가 시대를 잘 만나 그의 전성기 시절 미국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했다면 메이저리그 기록도 갱신하고 또 그에 따른 막대한 연봉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대장암으로 세상을 일찍 떠난 최 선수를 생각할 때면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대장암은 대장 용종(Polyp)으로 시작해 암 세포가 변화하는데 평균 10년 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따라서 50세가 되면 증세가 없더라도 미리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 권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서구적인 식습관이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붉은색을 띄는 육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동물성 지방은 대장암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며 야채, 과일 등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를 자주하게 되면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또 다른 원인은 과다한 음주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 흡연자에 비해 30~40%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며 운동부족 역시 대장암의 또 다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면역기능이 항진되며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을 감소시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안 식구 중 대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유전적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대장암의 증세는 혈변, 체중감소, 식욕부진, 하복부 통증, 팽만감, 빈혈 등등이 있는데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될 때까지는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최동원 선수에게서 보듯이 대장암은 요즘 한국인들에게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으로, 집안 식구 중 대장암이 발병한 적이 있다면 조기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하며 자신이 50세가 될 때까지 아무 증세가 없었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내원해 대장 내시경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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