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들 통제 맞서 촛불시위 시진핑 체제출범후 첫 행사 긴장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톈안먼 민주화 운동 24주년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비를 맞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중국 당국이 4일 톈안먼 민주화운동 24주년을 맞아 톈안먼 광장 등베이징 주요 지역에 대한 경계와 인터넷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인권 운동가들과 톈안먼 희생자 유가족 등은 이 같은 당국의 ‘통제’에 맞서 촛불 시위 등을 추진하는 등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첫 톈안먼 기념일을 맞아 중국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톈안먼 광장에는 정복과 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했으며 시위용품으로 의심될수 있는 음료수 병 등의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톈안먼’은 물론 ‘6월4일‘’ 6.4‘’ 딩즈린’(톈안먼 어머니회 창설자)‘, 촛불‘’ 광장’ 등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단어는아예 검색이 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들을추모하자는 글이 올라오지 못하도록통제했다.
웨이보 운영사인 ‘시나’는 이날부터 웨이보에서 촛불 아이콘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이 촛불 아이콘은 전날발생한 지린성 가금류 공장 화재 참사로 숨진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전날부터 등장했지만 운영사측은 이아이콘이 톈안먼 운동 추모의 의미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찰은 희생자들의 가족이나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에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일부 인사에대해서는 가택연금 등의 조처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의 민주 활동가 마샤오밍은 지난달 30일부터 친지들과의 연락이끊겼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중화권 매체 ‘찬위’가 전했다. 중국경찰은 이와 함께 대학 캠퍼스와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가 열렸던 베이징 및 지방도시의 주요 지역에서도경비를 강화했다.
중국 내 인권 인사들은 당국의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딩즈린은중화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인권 상황이오히려 퇴보했다고 비난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민주화 인사들도 가세했다. 반체제 학자 양젠리 등미국에 머물고 있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참가자들은 3일 연방 의회 외교위원회가 주관한 톈안먼 민주화 운동24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석해 중국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이들은 오는 7일 미국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인권 문제를 핵심 의제로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과 대만 등지에선 예년처럼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기념집회가 열린다.
앞서 백악관의 청원 사이트인 ‘위더 피플’에는 지난달 26일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민주 인사들에 대한박해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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