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차량절도 기승… 문 따고 1~2분만에 도주
▶ 콘도·오피스 주차장 차내 귀중품 도난도
미주평안교회 야외 주차장 감시카메라에 잡힌 2인조 절도범들이 교회 밴 차량을 훔치고 있는 모습.
최근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차량 내 물품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낮에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유유히 훔쳐 몰고가는 전문 차량절도범들까지 날뛰고 있어 차량절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오전 10시53분께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미주평안교회 야외 주차장에서 15인승 교회 밴 차량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이날 교회 소속 밴 차량이 야외 주차장에서 사라져 주차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확인해 보니 2인조 절도범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교회 차량을 몰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에 찍힌 절도 용의자 2명은 흰색 신형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을 타고 2006년산 회색 셰볼레 미니밴 앞에 주차했다.
이후 후드모자에 청색 재킷을 걸친 용의자 한 명이 미니밴으로 다가와 문을 땄다. 곧바로 SUV에 남아 있던 흰색 후트 티를 입은 다른 용의자가 재빨리 미니밴으로 들어가 시동을 켜고 차를 훔쳐갔다. SUV에 탄 용의자는 미니밴이 제대로 따라오는지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차량 문을 따고 차를 훔쳐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분여에 불과했다.
경찰에 도난신고를 한 미주평안교회 관계자는 “시간이 대낮이고 그 시간 교회를 오가는 사람들도 있어 밴을 훔쳐 가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면서 “차량은 보험 처리하면 되지만 수법으로 볼 때 미리 차량 위치와 주차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LA 한인타운에서는 차량관련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주차된 차량 유리창을 깨고 귀중품을 훔쳐가는 유형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영화에서처럼 잠긴 문을 따고 시동을 조작해 차량을 몰고 사라지는 범죄까지 등장한 것이다.
최근 LA 경찰국(LAPD)은 한인타운 지역 내 차량에서 도난당한 카메라와 노트북 컴퓨터, 아이패드, 아이폰, 보석류 등 수백개의 고가품을 공개하며 한인 등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절도범들이 빌딩 주차장, 아파트, 주택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 절도행각을 벌이자 순찰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감시카메라 렌즈를 은색 스프레이로 가리거나 후드 티로 얼굴과 머리를 덮어 추적을 피하는 수법을 쓴다.
LAPD는 차량절도 방지방법으로 ▲트렁크 포함해 차량 내 귀중품 보관금지 ▲아파트 및 콘도 주차장 자동도어 작동 때 미행 확인 ▲집주변 동작센서 설치 ▲차고에 카메라 설치 등을 권고했다. 올림픽 경찰서 제임스 정 순찰반장은 “한인타운은 인구 밀집지역으로 차량관련 절도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며 “무엇보다 운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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