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어바인 한국문화축제 주름잡은 `엠팀’(Millenium Team)
▶ 단순한 품세·격파 떠나 비트 강한 음악 배경으로 화약까지 터뜨려 `공연’’
엠팀을 처음 만든 후이 누엔(왼쪽 끝)과 남가주팀 사범인 헥터 알렐라노(왼쪽부터 네 번째)가 시범을 보인 후 한국일보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젊음을 표현할 수 있어 좋습니다. 태권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인들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태권도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당돌한 청년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지난 18일 어바인 한국 문화축제를 통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엠팀(Millenium Team)이다.
엠팀은 단순히 품세를 보여주거나 팀원들이 동시 격파시범을 선보이는 차원을 떠나 비트가 강한 음악을 배경으로 전체 공연을 드러매틱하게 연결하고 격파되는 송판 사이사이에 작은 화약을 설치해 극적인 효과를 더하게 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부 관중들은 지금까지 지켜본 시범 중 단연 최고라는 칭송과 함께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 필리핀 국가대표이면서 엠팀의 남가주 지부를 지도하고 있는 헥터 알렐라노는 “엠팀은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를 통해 자신들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비영리단체”라며 “북가주 출신들이 모인 북가주팀과 남가주 출신들이 주로 모인 남가주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팀은 여러 행사장을 돌며 태권도 시범을 통해 태권도의 우수성과 호연지기를 알리는 모임인 만큼 일원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연령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블랙밸트 소유자이어야 하고 태권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정확한 자세와 동작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엠팀의 남가주팀 11명과 북가주팀 25명의 대부분은 미국 태권도 품세 시범단의 일원이다. 전문적인 태권도 사범을 비롯해 평범한 회사원, 사업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까지 연령과 직업이 다양하다. 출신 국가 또한 다양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지의 이민자들로 태권도 사랑으로 모인 다국적군이다.
남가주팀에 있는 2명의 한인 중 한 사람인 엄주희씨는 “친구에게 엠팀의 이야기를 듣고 유튜브를 통해 시범을 봤다”며 “태권도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들을 표현한다는 것이 무척 부러웠고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오디션을 봤다”며 가입 이유를 밝혔다.
엠팀은 지난 2004년 베트남계 미국인 후이 누엔, 안 누엔, 롱 누엔 3형제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온 3형제는 태권도를 통해 젊은이들이 꿈꾸는 다양한 것 들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 후 2009년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인 헥터 알렐라노와 뜻을 같이하면서 남가주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가주태권도협의회(California Unified Taekwondo Association)로부터 공식 시범단으로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 샌호제 전국 태권도 대회와 북가주 챔피언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S오픈 등지에서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뉴욕 축제와 LA 한인축제, 가든그로브 텟 페스티벌 등지에서 무대에 올랐으며 2012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 한마당에도 참가해 당당히 실력을 선보였다.
엠팀을 처음 만든 후이 누엔은 “한 곳에서 모이기가 쉽지는 않아 5개 장소에서 각각 연습하다 한 달에 한 번 한 곳에 모여 팀웍을 확인한다”며 “시범을 보이다 때론 작은 부상도 당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태권도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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