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5월은 기념일이 많고 뜻 깊은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및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등이 있다. 어린이들을 잘 보살피며, 어버이및 스승께 감사하고, 민주사회를 위하여 헌신한 분들의 뜻을 기리며, 우리 모두 공동체 발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울러 석가탄신일인 음력 사월파일을 기리는데, 금년에는 오월 17일이다. 지면관계상 다른 날들은 차치하고, 여기서는 석탄일에 대하여 소감을 적어 본다.
필자는 지난 5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미주동부교구 주최로 뉴욕 맨하턴의 유니온스퀘어 파크에서 개최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관불식과 그 주변에서 진행된 제등행렬에 참석하였다. 태국과 일본 스님 및 기독교 목사님 등 뉴욕지역 인터페이스 종교지도자들의 동참으로 범종교적인 축제가 되었다. 외국인을 포함한 청년들의 사물놀이패 및 노인들의 농악단 등 전통한복을 착용한 국악인들의 공연과 퍼레이드 길라잡이에 현지인들이 주목하고 환호함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하순, 광화문 광장에 불국사 석가탑 모형의 장엄 등을 세우고 점등하였다. 조계사를 비롯한 각 사찰 주변과 종로 일대와 청계천에도 다양한 전통등을 밝히고 있다. 11일 오후에는 동국대에서 기념대회를 하고는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을 했다. 12일에는 우정국로에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연등제작 경연 및 각종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는 연등회 행사가 열렸다. 아울러, 부산, 대구, 광주, 수원 등 전국의 주요도시에서도 연등퍼레이드 등 지역 특성에 맞춘 행사가 펼쳐졌고, 17일에는 전국 사찰에서 낮부터 밤까지 법요식과 연등행사가 이어진다. 작년에 연등회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금년에는 더욱 성대히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천 여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전통으로서 우리 모두 훌륭하게 가꾸어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중국과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불탄절(음4/8), 출가절(음2/8), 성도절(음12/8), 열반절(음2/15)을 사대명절로서 따로 기려왔다. 스리랑카와 미얀마,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유럽 등지에서는 베삭(Vesak)이라 하여 사월보름을 석존의 탄생, 성도, 열반이 이루어진 날로 기려왔다. 1999년 유엔총회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의 스승으로서 베삭절을 함께 기리자고 결의한 후, 2,000년도부터 매년 유엔시설을 중심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되어왔다. 이를테면, 방콕의 유엔 컨퍼런스센터에서는 작년에 83개국으로부터 2,000여명의 대표단이 동참하여 학술대회를 포함한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가졌고, 금년에도 오는 21-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유엔이 창설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엔플라자나 유니온스퀘어에서 베삭절 행사가 펼쳐질 것을 기대해 본다. 이 찬란한 오월, 온누리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여 모든 생명들이 평안하고 행복해지기를 축원하면서 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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