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장신부의 환속정광영 신부/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
휴양하고 있다는 학장신부가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된지 2- 3개월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 솔솔 흘러나왔다. 학장신부는 우리 학교에 영원이 돌아오지 않을뿐더러 사제직을 그만 두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학생들 간에 파다하게 나돌았다. 학생들은 3-4명씩 교내 구석구석 모이면 학장신부가 그간에 사제생활을 수십 년간 해오면서 덕을 쌓아온 훌륭한 신부인데 어떻게 해서 사제직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학생들 사이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학교분위기는 뒤숭숭하기에 학생들도 마음이 들뜨면서 공부하는데 마음이 잡히지 않는 것 같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이기에 변화의 바람이 겉잡을 수없이 불어 닥치면서 공의회의 후폭풍으로 인해 전 세계 구석구석 퍼져있는 교회는 갑작스레 크나큰 홍역을 치러야 했다. 무엇보다 현직에서 사목을 하는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귀하게 얻은 본인의 성소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환속하는 예가 전 세계적으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사제가 되고 수도자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성소를 끊임 없이 보존하고 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 변함없는 용기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깨어 기도하면서 자기 성소를 지탱하고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여 주의를 늦추면 사정없이 공격해오는 온갖 유혹에 어느 누구도 이겨낼 장사가 없다. 많은 교육을 통해 얻어진 학식과 무수한 시간을 들인 자기 연마와 수련을 통해 취득한 값진 덕행들도 날카롭게 공격하는 유혹에 맥없이 무너져 버린다. 그간에 힘들게 얻은 덕행과 수양된 인격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사례를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이유는 그간에 자기가 쌓아온 덕망에 너무나 지나치게 자만한데서 오는 순간적인 방심 때문에 생겨나는 비극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예수님은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깨어서 기도 하여라”(루가 12: 35-40, 마태오 24:42-43)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항상 깨어서 기도하면서 어떠한 유혹에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불교의 석가도 가장 사랑하는 애제자 아난(阿難)에게 자기가 설한 팔정도(八正道) 가운데 정근(正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유혹에 쉽게 넘어 진다는 말이다.
공자도 사랑하는 애제자 안연(顔淵)에게 강조한 말씀은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구일신(苟日新) 즉 오늘도 역시 계속해서 새롭게하고 구차할 정도로 새롭게 하지 않으면 끝없이 공격하는 온갖 유혹을 방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씀이다. 이상의 세분 성현들도 유혹을 이기고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언제나 깨어 기도하면서 매순간 자신을 새롭게 하며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통의 귀중한 교훈을 갖고있다. Killoren 학장 신부는 서강대학 초대학장시절 특별히 많은 여학생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이들 학생 중 한 여대생의 강렬한 사랑의 유혹에 그간에 갈고 닦은 고귀한 인격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결국 사제직을 버리고 급기야 이 여성과 결혼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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