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 화제… LA셰리프국 지옥훈련 이겨낸 권도웅씨
▶ 심장질환으로 수술 후 재입소 투혼
52세에 경관 배지를 단 권도웅(왼쪽)씨가 15일 졸업식 후 부인 권미려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15일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LA카운티 셰리프국 제393기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당당히 경관 배지를 단 한인 경관 4명이 가족들과 함께 했다. 앞줄 왼쪽부터 에스더 김, 에릭 김, 래리 박, 권도웅 신임 경관. <박상혁 기자>
“꼭 도전해 보고 싶었고, 그것을 이뤄내 기쁠 뿐입니다”
나이도, 심장수술도 그의 꿈을 향한 도전에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50대의 나이에 셰리프국 경관이 된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올해 52세 된 한인이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 아카데미의 19주 훈련과정을 완수하고 당당히 경관 배지를 달아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가디나에 거주하는 권도웅씨.
권씨는 15일 LA카운티 셰리프국 제393기 아카데미 졸업식이 열린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94명의 신임 경관들 중 최연장자로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경관이 꿈이었다는 그는 한때 풀러튼 경찰국에서 경관으로 일하다 사진관 비즈니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LA 카운티 검시국에 근무하다 경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50대의 나이에 결국 다시 셰리프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아카데미에 입소했다가 훈련 도중 심장 이상이 생겨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장수술까지 받은 뒤에도 5개월 후 아카데미에 재도전해 결국 꿈을 이뤄냈다.
이날 LA카운티 셰리프국 졸업식에서는 또 권씨와 함께 현 인더스트리 지부 순찰 수퍼바이저 제프리 김(52) 사전트의 장남 에릭 김(24)씨도 졸업해 한인 부자 경관이 탄생했으며, 에스더 김(26)씨와 래리 박(29)씨 등 총 4명의 경관이 배출돼 의미를 더했다.
다른 젊은 동료들에 비해 20~30년이 늦은 도전임에도 추후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특수기동타격대 ‘스왓’(SWAT)팀에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당찬 꿈의 소유자인 권도웅 경관의 말을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50대 나이에 어떻게 경찰 입문을 생각했나
▲소싯적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지난 1993년부터 2년간 풀러튼 경찰국에서 경관 활동을 하다가 마리나델레이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하지만 경찰 꿈을 접을 수 없어 우선 사진기술을 활용해 셰리프 검시국에 지원, 이후 유명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살인사건에 투입됐고, 당시 찍은 현장사진 및 슬라이드 현상작업이 그의 유죄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경관으로 현장 활동을 하고 싶어 셰리프 아카데미에 지원했다.
-주위에서 말리지는 않았나
▲지난해 아카데미 과정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수술을 받았으니 당연히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한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훈련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체력 훈련은 일주일에 3~4번 했는데 담 넘기, 모래가방 나르기, 뛰기, 턱걸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종목으로 진행되며 하나라도 낙오되면 바로 탈락이다.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역기를 들어 왔으며 현재 벤치프레스로 315파운드를 드는 등 체력에는 자신있었다. 이번 훈련 과정에서 팔굽혀펴기를 77회, 턱걸이를 한번에 34개를 해 1위를 차지했다. 심장수술만 아니었어도 전체 부문 1위를 차지했을 텐데 아쉽다. (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능력이 있을 때 스왓팀을 꼭 하고 싶다. 긴장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향후 법원에서 1년, 순찰업무 2년 뒤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에 귀감이 될 것 같다
▲같이 훈련한 동료들이 다들 자기들이 50대가 됐을 때 나같이 되고 싶다고 했다. 쑥스럽다. 주위에서 걱정하지만 관심 받는 것만큼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한편 권씨는 1963년 브라질로 이민 간 1.5세로 1978년 캐나다로 이주했다가 지난 1988년부터 남가주에서 거주해 왔다. 부인 권미려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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