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 공의회 영향
정광영 신부/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 교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엘리아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제자들이 대답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네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한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오 16: 13-19, 마르코 8:27-30, 루가 9: 18-21).”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공관복음인 이상의 3복음서에서 소개된 것처럼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존재를 정확하고도 명백하게 알았다는 것은 반석위에 세우신 예수님의 교회를 생명 바쳐 세기가 끝날 때까지 지킬 자격이 있음을 예수님께 보여들인 가장 중요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었다. 예수님의 12제자들 중 베드로가 으뜸제자임을 명백하게 시사된 대목이다. 또한 예수그리스도가 세우신 지상 교회의 으뜸 역할을 반드시 수행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동시에 부여된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기원후 50년경 예수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의 첫 번째 예루살렘공의회(사도행전15장)가 소집되었을 때 회의 의장자격으로 공의회를 주관했든 사도는 베드로였다. 당시의 예루살렘 공의회에 상정된 교회 현안들을 토의하고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분은 역시 사도들 모임의 수장인 베드로였다. 기원 후 50년경 예수님이 세우신 가톨릭교회가 당시 교회현안을 가지고 예수살렘공의회가 소집된 이래 21번째의 공의회가 1962년10월 11일부터 1965년12월8일까지 계속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였다.
교황요한23세께서 Aggiornamento 즉 Adaptation(적응)이란Catch-Phrase(표어)을 걸고 1962년 10월 11일 바티칸공의회를 개최했다. 닫혔던 교회의 문을 세상을 향해 활짝 열고 세상과의 소통과 대화를 통한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자는 현대교회의 혁명으로까지 평가받는 공의회를 선포하신 것이다. 1869년 12월에 개회하여 1870년 10월에 폐회한 제1차 바티칸공의회 이래 93년 만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한 결실들 중 몇 가지를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열거해본다. 첫째 미사봉헌 때 사용되어 왔던 라틴말 대신 각 국가의 자국말로 미사를 봉헌하게 된 점. 둘째는 신자들을 등지고 미사를 봉헌한 것을 신자들을 바라보며 미사봉헌을 한 점. 셋째는 소녀복사가 허용된 점. 넷째는 1517년 분리된 개신교를 분리된 형제로 인정한 점. 다섯째는 1054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분열로 갈라진 동방교회와 화해한 점. 여섯 번째는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한 점 등이다. 신학대학에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영향이 삽시간에 몰아닥쳐 라틴말강의와 라틴말 미사를 위해 1년간 라틴말만을 배웠든 라틴말사용이 이때부터 일제히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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