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연구원 길라잡이
천주교 수장 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월11일 고령(advanced years)과 병약함(infirmity)을 사유로 조기 사임을 발표했던대로 2월28일 퇴임했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은 천주교인뿐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한,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전통적으로 교황은 종신 임기이며 그것은 지금까지 끈질기게 지켜져 왔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의 예외적인 경우들이다. 기록상 처음 사임한 교황 폰티아누스는(19대) 로마의 박해로 대립 교황 히폴리투스와 함께 사르데냐 섬으로 정배될 때 이를 사실상 사형선교로 받아드리고 후임자 선출을 위해 길을 열어주기 위해 유배 전 스스로 교황 자리를 내려 놓은 경우였다.
실제 건강상 이유로 자발적으로 물러난 교황은 첼레스티노 5세로서 1294년 7월 84세의 나이로 교황직에 올랐으나 건강악화와 직무의 과중함을 이유로 취임 5개월만인 12월 교황직을 내려놓고 수도원으로 들어 갔다. 그 후 세번째로 그레고리우스12세는 건강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그당시 아비뇽에서 대립교황 베네딕투스 13세가 옹립되 교회가 분열되자 피사 공의회(1409년)는 두 교황의 동반 퇴위를 결정했고 그레고리우스 12세는 당시 이에 불복했으나 결국 유럽교회의 대분열을 종식시키기 위해 1415년 자진 사퇴했다. 이렇게 볼때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그레고리우스 12세가 퇴위한 이래 598년만에 처음으로 선종에 앞서 퇴위한 교황이 되며 실제 건강상 이유로는 첼레스티노5세에 이어 두번째로 생존 교황 사임이 되는셈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가 사임 발표문에서 말한 것 처럼(" 신 앞에서 내 양심에 거듭 확인해 본 결과 나의 기력이 교황일을 수행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됬다"), 이제 전임 교황(Pope Emeritus) 베네딕토 16세는 선종할때까지 무리로 교황직을 수행했던 그많은 전임 교황의 전통을 깨고 신앙양심의 소리에 순종한 것이라고 볼때 그는 기독교 역사상 위대한 족적을 남긴(History Making 역사를 만든) 종교 지도자가 된 셈이다. 그의 양심적 결단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실로 크다고 생각된다.
특히 미국은 전통상 종신 임기를 권장하는 직종으로 법관(미국대법관), 교수직,성직 등을 그리고 최근에 경제계 거물급 인사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이 일생동안 닦은 경험과 지혜를 끝까지 존중하고 쓰려는 의도에서 그런 전통이 세워졌을 것이다.그런데 이런 전통과는 달리 실제 미국 대법원 가운데 1955년 이후 사망시까지 직위를 유지하는 경우는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뿐이었다고 하며 2010년 90세의 나이로 퇴임을 결정한 존 폴 스티븐슨을 비롯해 21명은 임기 도중 사퇴했다. 전통보다는 각자가 그들의 건강을 고려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양심적 판단을 따른 것일 것이다.
내가 20년 넘게 근무했던 윌리엄 제섭 대학(William Jessup University)총장 브라이스 제섭(Bryce Jessup)은 창립자 윌리엄 제섭(William Jessup) 아들로 총장직을 맡아 그 임무를 잘 수행해 왔고 이사진이나 동문들이 계속 총장직을 유지하기를 원했으나 80세가 되어 자신이 자진해서 총장직을 사임하는 것을 보면서 ‘박수칠때 떠나는’ 그의 현명한 결단에 아쉽지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었다. 요즘 개신교에서도 교파마다 정년퇴직 나이를 정해놓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은 독립교회 담임 목사들은 양심에 따라 목회를 계속 할 수도 있다. 성경은 이문제에 대해 정확한 언급이 없음으로 전통(교회법)이나 자기 양심의 선택으로 목회를 계속하거나 마감할 뿐이다.
교항의 사임 발표문에, "따라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몸,마음, 그리고 힘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내 기력은 최근 몇달간 크게 쇠퇴 했고 교황청을 충분히 이끌만한 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나보다 훨씬더 육체적 힘으로나 지적, 신앙적으로 갖추어진 후계자가 있는데 계속 목회를 유지하려는 고집이나 욕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지도 모릅니다. 전임교황( Pope Emeritus) 베네딕토 16세님, 퇴임후 교황의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라치오주 카스텔 간돌포에 머물러 푹쉬시고 바티칸내 봉쇄 수도원에 가신다니 그곳에서 약속하신대로 "남은 생애 동안 성스러운 교회를 위해 기도에 헌신함으로 교회를 위해 공헌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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