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보울 챔피언 레이븐스 핵심멤버들과 줄줄이 결별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수퍼보울 정상에 오른 지 40일 만에 그 꿈을 이루게 해준 핵심멤버들과 줄줄이 갈라서고 있다. 월드시리즈 정상에만 오르면 연봉 높은 선수들은 모두 내다 파는 악명 높은 메이저리그 구단 플로리다 말린스를 연상케 한다.
13일에 방출을 통보받은 선수는 무시무시한 태클로 유명한 세이프티 버나드 폴라드.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어카운트에 “볼티모어에서의 나의 시간은 끝났다. 그 동안 즐거웠고 고마웠다”는 글을 올려 작별인사를 했다. 그 전날에는 라인배커 다넬 엘러비와 폴 크루거가 자유계약 시장을 통해 각각 마이애미 돌핀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떠났고, 또 하루 전에는 연봉삭감을 거부한 주전 와이드리시버 앤콴 볼딘이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권이란 헐값에 샌프란시스코 49ers로 트레이드됐다.
엘러비(26)의 경우에는 레이븐스에서 계속 잡아둘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수퍼보울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레이 루이스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디펜스의 리더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을 확인하고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엘러비는 5년간 3,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주가를 올린 크루거는 5년간 4,050만달러 계약을 받아냈다.
폴라드는 연봉이 그리 많지도 않았다. 기본 연봉은 200만달러로 다음 시즌 로스터에도 남아있을 경우 50만달러 보너스를 받는 조건이었다. 폴라드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불구, 13개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수퍼보울에서도 부상투혼을 보였으나 보람도 없게 됐다.
레이븐스는 우승 후 수퍼보울 MVP 쿼터백 조 플락코는 NFL 연봉 챔프(6년간 1억2,060만달러)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은퇴한 루이스까지 합쳐 우승에 기여한 주전 수비수만 이미 4명이 사라졌다. 플락코의 등을 든든히 지켜주던 레프트태클 브라이언트 맥키니와 코너백 캐리 윌리엄스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상태라 레이븐스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맥키니는 49ers로 트레이드된 볼딘과 마찬가지로 “우승에 기여한 공을 인정하기는커녕 연봉을 깎자는 건 원칙에 어긋난다”며 덜 받고 뛰란 제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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